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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에 후드는 너무해”…美 상원 자율 복장, 원상 복구 시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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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의회 상원의원들에 대한 복장 규정이 완화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복장 규정을 원상복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일보

존 페터먼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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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21일(현지시간) 대표적 중도성향 인사인 민주당 소속 조 맨친 상원의원이 상원 복장 규정을 다시 제정하는 결의안을 회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결의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 맨친 의원이 회람하고 있는 결의안은 넥타이와 정장 재킷을 착용하는 기존의 복장 규정으로 돌아가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결의안에 서명했다는 상원의원은 “복장 규정이 무엇인지 정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으로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인 척 슈머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 상원에 정장 차림의 비공식적 복장 규정을 강제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그간 미 의회에서는 불문율로 남성의 경우 넥타이를 착용한 정장 차림, 여성은 소매 없는 의상과 발가락이 드러나는 구두가 금지됐다. 슈머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나는 정장 차림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상원의원들은 회의장에서 무슨 옷을 입을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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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페터먼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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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페터먼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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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후드티와 반바지를 즐겨 입는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의 존 페터먼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은 19일 미 의회의사당 건물에서 열린 민주당 상원의원 정책 오찬 회의장에 반바지와 반소매 차림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실제 이번 복장 규정 완화가 지난 중간선거에서 뇌졸중을 겪고, 올 초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고 밝힌 페터먼 의원을 배려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새로운 복장 규정을 두고 맨친 의원은 물론이고,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인 딕 더빈 상원의원까지 복장 규정에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반발하고 나서면서 복장 규정 원상복구 논의가 확산할 전망이다.

더빈 의원은 매체 인터뷰에서 “펜실베이니아 출신의 문제의 상원의원은 개인적으로 친구이지만, 상원에서 우리가 입는 옷에 관해서는 기준이 필요하다”면서 “그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 지금 논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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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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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모든 공화당 상원의원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출근하려면 옷을 차려입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해도 무방하다”면서 “우리가 조만간 상원 의원회에서 청바지를 입을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은 복장 규정 완화를 “끔찍한 선택”이라고 비판하며 원상복구를 요구했고, 공화당 내 대표적 강경파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수치스럽다”고 비판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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