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튿날 열린 민주당 공개 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이 찬성표를 던진 의원에 대한 색출을 천명하는 등 당내 갈등이 분출했다.
22일 정 최고위원은 자신이 주재한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제 나라 국민이 제 나라 팔아먹었듯 같은 당 국회의원들이 같은 당의 대표를 팔아먹었다. 이는 적과의 동침”이라고 비명(비 이재명)계 의원들을 저격했다. 전날 박광온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은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책임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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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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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최고위원은 이날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정적 제거 야당 탄압 공작에 놀아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해당행위”라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비명계가) 끊임없이 이재명 대표를 흔들겠지만, 이재명 지도부는 끝까지 흔들림 없이 이 대표 곁을 지키겠다. 누구 좋으라고. 이재명 대표의 사퇴는 없다. 이재명 대표 체제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하고 총선 승리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 민주당원 대거 탈당 사태에 대해선 “오늘 8시 30분 현재 탈당은 4231명이고 입당은 7176명이다. 탈당도 입당도 다 민주당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지자께 호소한다. 이재명 대표에게 더 많은 힘을 실어달라. 탈당보단 입당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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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 참석한 고민정 최고위원은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부결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이 사경을 헤매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처럼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며 “다음 총선에서 저의 당선을 막겠다는 당원들의 문자가 쇄도하고, 지도부에서 저만 빠지면 된다는 말도 들었다. 당원들이 사퇴하라면 사퇴하고 남으라면 남겠다”고 말했다.
비명계로 평가받는 고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당일 국회에서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표적이 됐다. 그는 21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보도 영상은 본회의가 시작되기 전 입장 모습이다. 표결 이후 상황이 아니다. 착오 없으시기 바란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 대표의 검찰 조사 출석 필요성을 밝힌 그는 이날 “거대한 검찰 권력과 맞서다 쓰러지면 국민들이 일으켜 세울 것이고 그래야 국민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백현동 개발 특혜,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등 검찰 수사와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 기일은 오는 26일로 잡혔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이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오는 26일 오전 10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주재로 실시된다고 알렸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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