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 에르도안, 뒤늦게 넉달 연속 금리 인상
2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25.0%에서 30.0%로 단박에 500bp(1bp=0.01%포인트) 올렸다. 지난 6월 650bp(8.5%→15.0%), 7월 250bp(15.0%→17.5%), 8월 750bp(17.5%→25.0%)에 이은 4개월 연속 인상이다. 이날 인상 폭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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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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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는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를 덮친 와중에도 나홀로 금리 인하 행진을 벌여 왔다. 튀르키예는 금리를 낮춰야 물가를 잡을 수 있다는 이유를 언급했지만, 시장에서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 포퓰리즘 정책을 폈다는 관측이 많았다. 금리를 내려 돈을 풀겠다는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당시 금리 인상을 두고 ‘모든 악의 어머니’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결국 재선에 성공했고, 이후 곧바로 경제정책 정상화 의지를 피력했다. 금융시장 사정에 밝은 메흐메트 심셰크 재무장관과 히피즈 가예 에르칸 중앙은행 총재를 각각 임명한 게 그 신호탄이었다. 그 이후 6월 당시 튀르키예는 2021년 3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긴축 모드로 돌아섰고, 4개월 연속 큰 폭의 긴축을 단행했다. 통화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심셰크 장관은 “물가 안정이 현재 가장 우선순위”라며 “일단 내년 중반까지는 고금리가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튀르키예는 2021년 말 19.0% 수준이던 금리를 올해 3월 8.5%까지 내리는 과정에서 물가 상승률이 한때 80%를 돌파했다. 급격한 긴축으로 지난달의 경우 59%까지 떨어졌지만, 다른 나라들과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살인적인 수준이다. 튀르키예가 뒤늦은 긴축으로 정책 실기를 했다는 비판이 비등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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