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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연기 왜 그렇게 못해"...박진섭 경고, 전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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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박진섭이 지난 7월 25일 오후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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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박진섭(28·전북현대)이 태국전 의문의 경고를 받은 것에 대해 한국의 토너먼트 진출을 대비한 전략적 행동이었다고 털어놨다.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1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태국을 상대로 4-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박진섭은 4-0으로 앞선 후반 7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갑작스레 경고를 받았다. 코너킥을 미루면서 고의로 경기를 지연시켰다는 이유다. 이후 그는 곧장 교체돼 나갔고, 경기가 대승으로 마무리되면서 한국은 남은 3차전(24일 바레인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박진섭은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나 경고가 고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경고를 받은 박진섭은 16강 토너먼트에 올라가기 전 한장의 경고를 더 받을 경우 조별리그 3차전을 결장해야 하는 대신, 이후 본선에선 누적 경고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한국은 지난 19일 쿠웨이트와의 1차전에서 9-0 대승을 거뒀다.

그는 “16강 토너먼트 가기 전에 경고를 없애는 게 목적이었고, 준비돼 있던 플레이였다”고 밝혔다. 이어 “코너킥 키커를 맡은 게 6년 전이라 너무 어색했다. 경기 끝나고 (이)강인이도 ‘연기를 왜 그렇게 못하냐’고 한마디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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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를 찾은 이강인이 관중석에 앉아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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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것에 대해선 “골을 많이 넣은 것도 좋지만, 수비수 입장에서는 무실점 경기가 더 좋다. 감독님께서 계속 무실점을 강조하셨고, 토너먼트로 갈수록 실점하는 걸 더 조심해야 한다. 그런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 와일드카드(예외 규정)로 뽑힌 박진섭은 수비의 중심을 잡는 것 외에도 고참으로서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최대한 말은 적게하고 지갑을 열려고 하고 있다. (백)승호가 중요할 때 중간 역할을 잘해주고 있어서 난 따라서 도와주는 입장이다. 평상시에는 웃으면서 잘 지내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또 이강인의 대표팀 합류에 대해 “합류가 팀에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강인이가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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