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오 없으시길”… 고민정 측, 가결 직후 ‘미소’ 의혹 부인 “본회의 시작 전”

일부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 고 의원을 ‘수박’ 지칭하며 비판 글 올려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게시글 속 사진은 TV조선 보도화면 갈무리.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지난 21일 이재명 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직후 활짝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일각의 주장에 관해 “해당 장면은 표결 전 상황”이라며 부인했다.

고 의원실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TV조선 보도 영상을 갈무리(캡처)한 사진을 공유하며, “(고 의원이 미소 짓는) 보도 영상은 본회의가 시작되기 전 입장하는 모습이다. 표결 이후 상황이 아니”라며 “착오 없으시기 바란다”고 알렸다.

앞서 온라인 공간에서는 고 의원이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웃음 짓는 모습이 방송사 카메라에 잡혔다며 <고민정 의원님은 웃을 상황인가>, <고민정 의원 현재 표정> 등의 제목으로 비판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일부 이 대표 지지자들은 고 의원을 향해 “이미 다 아는 노골적인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 성향을 지녔다는 뜻의 은어)” 등 원색적인 비판을 퍼부었다.

TV조선 보도화면 갈무리.

이에 고 의원실이 해당 웃는 장면은 표결 전에 방송사 카메라에 잡힌 것이라고 빠르게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만 이 대표 체포에 동의한 이탈표가 최소 29표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같은 날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을 비롯한 사무총장 산하 정무직 당직자들도 모두 사의를 표했다.

한편, 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 입장>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최고위는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참담함과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당원들께 사과 드린다”면서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 중앙위원 규탄대회에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부당한 정치탄압으로 규정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하기에 오늘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본회의 가결 투표는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규정지으며 “아울러 이재명 당 대표가 단식을 지속하는 것은 건강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기에 중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최고위는 “차기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에 당헌당규에 따라 선출하겠다. 최고위원들은 조속히 당을 안정시키고 이재명 당대표를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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