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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 결국 수술?…골수 줄기세포로 무릎 지켜요 [Weekend 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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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 새 치료법 주목
연세사랑병원 골수 줄기세포 주사
연골 재생·기능 개선 효과 등 확인
말기만 아니라면 수술 없이 관절 살려


파이낸셜뉴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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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대 여성 A씨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무릎 통증 때문에 정형외과를 찾았다. 진단명은 '무릎 퇴행성관절염'이었다. 의료진은 양쪽 무릎의 퇴행성관절염 진행 속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오른쪽 다리는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지만, 왼쪽 다리는 아직 인공관절을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A씨가 퇴행성관절염 말기가 아닌 왼쪽 다리에 대한 치료에 대해 묻자, 주치의는 최근 무릎 관절염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며 '골수 줄기세포' 치료를 권했다. 연골을 강화해 관절염 진행을 막고 수술을 최대한 미룰 수 있다는 것. A씨는 오른쪽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왼쪽에는 최근 신의료기술에 등재된 '골수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해 최대한 자신의 관절을 살리는 쪽으로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A씨는 "인공관절 수술에 비해 무릎 줄기세포 치료는 간단히 끝나고,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어서 좋다"며 "수술을 하지 않고도 한 쪽이라도 내 무릎 관절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우리 몸의 관절은 뼈와 뼈가 합쳐지는 곳에 있어 휘거나 회전하도록 만들어졌다. 무릎관절은 허벅지뼈(대퇴골), 정강이뼈(경골), 대퇴사두근과 슬개골(접시뼈)로 구성돼 있다. 대퇴골, 정강이뼈, 슬개골 표면은 약 70%가 촉촉하고 매끄러운 관절연골로 덮여 있다. 뼈는 딱딱해 강하게 서로 부딪히면 깨진다. 연골은 바로 이 뼈들이 부딪혀 깨지지 않게 보호하는 쿠션 역할을 한다.

21일 연세사랑병원에 따르면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대표적인 퇴행성질환으로 무릎 뼈와 뼈 사이 연골이 닳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무릎 관절 부위에 약간의 통증을 느끼거나, 관절을 움직일 때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에서 시작한다. 질환이 진행되면서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일상적인 동작을 하는 것도 힘들어진다. 연골이 닳으면서 뼈와 뼈가 맞닿는 고통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주된 증상으로는 통증과 부어오름, 다리 모양 변형 등이 있다.

■고령화로 퇴행성관절염 환자 급증

최근엔 '100세 시대'로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환자도 함께 늘어났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지난 2015년 260만여 명에서 2021년 289여 만명으로 증가했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주사와 약물치료, 혹은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며 증상을 조절하는 등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연골이 모두 닳은 퇴행성 관절염 말기에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연골은 재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진행해야 한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최근에는 인공관절 수술이라는 선택지 외에 '줄기세포 치료'라는 옵션이 주목받고 있다"며 "되살릴 수 없다고 여겨졌던 연골이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재생되고, 통증이나 관절기능이 향상된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신의 관절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최근에는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서의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 즉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골수 줄기세포 주사를 시행하는 치료가 신의료기술로 고시됐다. 신의료기술 평가 위원회는 해당 치료가 무릎 관절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개선함에 있어 안전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는 앞서 지난 2012년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바 있다. 당시에는 15세 이상 50세 이하, 연골 손상 크기 2∼10㎠ 이내의 환자에게 효과적이라고 인정됐다. 하지만 이번 신의료기술을 통과한 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는 연령대 제한 없이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됐다.

파이낸셜뉴스

연세사랑병원 의료진이 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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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 줄기세포 치료, 바로 일상복귀

골수 줄기세포는 골반 위쪽의 장골능에서 피를 뽑아 줄기세포를 채취한 다음, 원심분리기를 통해 중간엽 줄기세포를 분리해 무릎에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관절염의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기능을 개선한다. 본인의 줄기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부반응 등 부작용 위험이 덜하다. 기존 무릎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는 약간의 절개를 통해 줄기세포를 도포하고, 치료 후 3~6주가량 체중 부하를 제한해야 했다. 반면 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는 절개 없이 치료가 가능해 비교적 간단한 방식으로 무릎 연골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치료 후 곧바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연세사랑병원은 10년이 넘는 줄기세포 치료 연구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에서 50여 명의 환자에게 해당 치료를 시행한 결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사랑병원은 지난 2008년 세포치료 연구소를 설립한 후 자가혈치료술(PRP), 자가지방 줄기세포 등 첨단재생 연구를 지속해 왔다. 때문에 채취한 줄기세포를 분리하고, 농축하는 데 있어 이해도가 높다. 줄기세포 치료 시술에 대한 경험도 풍부하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시술 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에 대비해 수술실 첨단공조시스템과 클린룸을 설치했다. 항온 항습, 양압 시스템은 환자를 감염의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고 병원장은 "오랜 시간 줄기세포 치료에 관한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해당 치료에 대한 의료진들의 이해도가 높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재생의학을 연구하고 선도하기 위해 최근 첨단재생의료기관 지정 신청을 했다. 첨단재생의료기관으로 선정되면 활막 줄기세포나 유도만능 줄기세포 등을 배양해 임상에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세사랑병원은 최근 그동안의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근골격계 질환(퇴행성관절염)에서의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의 신의료기술 등재를 신청했다. 자가지방 줄기세포는 말 그대로 자신의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방식의 치료다. 중간엽 줄기세포가 풍부하고 연령의 제한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 병원은 지난 8월 신축확장이전을 통해 첨단의료연구실을 신설한 후 재생의료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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