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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무더기 반란표… ‘부결 호소’ 안 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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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체포안 2표차 가결

찬 149·반 136·기권 6·무효 4표

특권 포기 번복에 되레 이탈 추정

구속 기로 李… 리더십 불신 최고조

헌정사 첫 총리 해임안 국회 통과

검사탄핵안도 巨野 주도 첫 가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이로써 이 대표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 여부를 판단 받게 됐다. 당 대표가 구속 기로에 서는 초유의 일을 맞이한 민주당 내부는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갈등이 갈수록 고조될 전망이다.

세계일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총투표소 295표, 가 149표, 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가결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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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이날 본회의에서 총 투표수 295표 중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가결됐다. 단식하다 입원 중인 이 대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 중인 국민의힘 소속 박진 외교부 장관, 수감 중인 무소속 윤관석 의원 3명을 제외한 전원이 투표했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298명) 중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따라서 이날 가결정족수는 148표였다. 체포동의안 운명을 가른 것은 불과 두 표였던 셈이다.



국민의힘은 체포동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출장중인 박 장관을 제외하고, 의원직을 겸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포함해 110명 전원 출석해 찬성표를 던지며 총력전을 펼쳤다. 가결을 당론으로 정한 정의당(6석), 국민의힘과 합당 절차를 밟고 있는 시대전환(1석), 제3지대인 한국의희망(1석), 여권 성향 무소속 2명 등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9표로 추정되는 민주당 내 ‘반란표’가 더해지면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문턱을 넘게 된 것이다.

세계일보

김진표 국회의장이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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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입원 단식’중인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통상 구속영장이 청구된 현역 의원은 법무부 장관의 체포동의요구 이유 설명 직후 발언대에 올라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신상발언을 하는데, 이날은 이 대표가 출석하지 않아 이 절차도 생략됐다.

이 대표는 대신 표결에 앞서 병문안을 온 박광온 원내대표와 ‘통합적 당 운영을 위한 기구 구성’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고 이소영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결을 호소하는 글을 올린 데 이어 거듭 소속 의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이 대표의 호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체포동의안 가결로 민주당 내 친명계와 비명계 간 갈등은 재차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 그룹이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에 힘입은 친명 의원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체제’라는 기득권을 사수하기 위해 ‘비명계 때리기’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본회의에선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도 통과됐다. 총 투표수 295표 중 찬성 175표, 반대 116표, 기권 4표였다. 제1야당 대표 체포동의안과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이 가결된 것은 각각 헌정 사상 처음이다. 민주당이 발의한 현직 검사 탄핵소추안 역시 사상 처음으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정국이 급속히 격랑 속으로 빠져들면서 21대 마지막 정기국회 내내 강대강 대치가 우려된다.

배민영·김현우·유지혜·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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