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은 총 투표수 295표 중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가결됐다. 민주당 내에서 30표 가까운 이탈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월 이 대표에 대한 첫 체포동의안 표결 때와 비슷한 규모다.
이번 표결 결과는 이 대표가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77.77%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당 내부 장악에는 한계를 지녔음을 여과 없이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내며 정치적 성장을 이뤘다. 여의도 중앙 정치권의 시각으로 볼 때 이 대표는 ‘변방 장수’였다. ‘비주류’인 이 대표로선 당초부터 당내에 발 디딜 틈이 넓지 않았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필요성을 섣불리 거론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지지율 추락을 맞닥뜨린 사이 이 대표가 ‘이재명 대세론’을 타고 단숨에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하자 이에 편승한 의원들이 ‘친명(친이재명)계’로서 그의 ‘우군’이 됐다. 이들 의원 상당수는 문재인정부 당시 코로나19 국면에서 치러진 21대 총선 때 ‘국난 극복’ 여론을 타고 국회에 입성한 이들로 평가받는다. 이들의 ‘뒷심’이 당내 ‘흐름’을 좌우하는 그룹에 비해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 |
김진표 국회의장이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선 국면에서 이 대표가 경쟁 후보 측 캠프와 갈등을 빚은 점도 이번 표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낙연 캠프와 걷잡을 수 없는 싸움을 벌인 탓에 그 앙금이 지금까지도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은 “회복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친낙(친이낙연)계 의원들이 여전히 건재한 상황에서 결국 이번 표결 결과는 이 대표 측이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주요 당직자들을 친명계 인사들로 채웠다가 거센 반발을 사자 일부 인사를 교체한 점, 각종 당내 비위 행위를 계기로 출범한 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에 두 차례에 걸쳐 친명 인사를 선임한 점도 ‘이재명 리더십’에 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당내에 확산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