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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경매 3만건 급증 … 대출부담 적은 소형 오피스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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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근 매매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경매시장에서도 응찰자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그래서 올해 1월 이후 경매시장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부동산을 유형별로 나눠 최근 경매시장의 트렌드를 살펴봤다.

우선 주거시설(아파트, 연립, 다세대, 단독주택 등)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경매물건은 지난 2월에 낙찰된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 소재한 아파트(전용 85㎡)다.

18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당시 97명이 몰리면서 경매법정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감정가격은 6억4000만원이고 2회 유찰로 최저가격이 3억1360만원까지 떨어지자 저가 매수를 희망하는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낙찰 금액은 감정가격의 73.7%인 4억7159만원이었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아파트 매수심리는 상당히 얼어붙어 있었다. 그 와중에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몰린 이유 중 하나는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출시를 꼽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 및 고정금리를 이용할 수 있는 금액대 아파트였고, 여러 차례 유찰로 최저가격이 3억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이달 27일에 일반형 상품이 종료된다. 6억원 초과 주택과 부부합산 소득이 1억원을 넘을 경우 이용이 제한된다. 또 우대형 상품도 내년 2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용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후 낙찰가율과 응찰자 수가 조정 받을 여지가 있다. 한동안 고금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철저한 자금계획이 필요하고, 낙찰금액 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수익형 부동산으로 분류되는 업무·상업시설에서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소형(전용 25㎡) 오피스텔에 125명이 몰리면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분당선 동천역에 가깝고, 주변은 유통시설이 밀집돼 있다. 총 29층 중 11층으로 감정가격은 1억7400만원이다. 한 차례 유찰로 최저가격은 1억2180만원까지 내려갔다. 낙찰금액은 감정가격의 95.9%인 약 1억6680만원이었다.

고금리로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업무·상업시설 분위기가 시들하다. 다만 임대수요가 풍부한 지역을 중심으로 대출 부담이 적은 소형 오피스텔이 상대적으로 많은 인기를 끌면서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토지에서는 전남 장흥군 관산읍에 소재한 임야에 총 150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500평 남짓한 토지로 일부는 농지와 선박의 접안시설로 사용 중이다. 감정가격은 1180여 만원이었으며, 낙찰가는 감정가의 470%를 넘긴 5677만원이다. 왕복 2차로에 접해 있어 차량 통행이 가능하고, 바닷가가 조망된다는 희소성 때문에 많은 사람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또 110명이 입찰에 참여한 강원 춘천시 사북면 내 토지 역시 북한강이 조망되는 300평 남짓의 임야로 감정가격은 1290여 만원, 낙찰가는 감정가격의 932%인 1억2100만원에 낙찰됐다.

토지는 다른 유형의 부동산보다 개별성이 매우 강하다. 따라서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지만, 많은 응찰자가 몰리는 토지의 공통점은 건축 가능성을 떠나 매매시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자연경관이 좋은 저가의 토지다.

올해 1월부터 9월 중순까지 경매물건 누적 진행 건수가 10만건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인 전년 동월 경매 진행 건수가 약 7만3000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가파르다. 경매 진행 건수가 늘어나는 만큼 투자자의 선택 폭은 넓어졌지만, 무엇보다 옥석을 가릴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한 시기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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