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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3.9.10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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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로이터 및 AFP통신 등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 핵 개발은) 매우 나쁜 움직임"이라며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된다면 우리(사우디아라비아)도 중동의 균형을 위해 하나 가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한편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도 언급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회담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매일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사우디-이스라엘 수교가 "냉전 종식 이후 역사상 가장 큰 거래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우리에게 팔레스타인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며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좋은 협상을 해왔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를 위해서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출범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과 수교하는 조건으로 사우디가 미국에 '한국식' 상호방위조약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빈살만 왕세자의 인터뷰가 미국이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는 와중에 나온 것이라고 짚었다. 사우디는 1948년 건국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장하자 이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사우디-이스라엘 간 수교를 중재해 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가 이스라엘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대가로 미국 정부에 상호방위조약과 민간 핵 프로그램 개발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데,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 미국 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FT는 "이스라엘 정부는 빈 살만 왕세자가 언급하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양보를 꺼릴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6월 사우디의 리프(LIV) 골프와 미국프로골프(PGA)의 합병 결정과 관련해 "골프 산업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스포츠워싱'(스포츠를 통한 이미지 세탁)이라고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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