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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물가와 GDP

美 긴축에 고민 커진 한국 "금리 더 올리자니 경기 부진…물가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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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에서 FOMC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2023.9.21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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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통화긴축 기조를 당분간 이어갈 것임을 시사하면서 우리 정부와 한국은행 속내도 복잡해졌다. 한은이 한미 금리차를 고려해 높은 기준금리 수준을 장기간 유지하거나 재차 올릴 경우 내수 활성화에 제약이 생긴다.

강달러 현상이 계속되면 수입 물가 상승으로 안 그래도 불안한 국내 물가가 다시 들썩일 수 있고 이는 다시 한은 통화긴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은도 금리 인상? 경기 부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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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2023.8.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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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9~20일(현지시간) 열린 FOMC(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종전과 동일한 5.25~5.50%로 유지했다. 그러나 점도표에서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하고 당초 내년 4번이었던 금리 인하 횟수를 2번으로 줄였다. 시장은 이번 결정을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해석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이번 FOMC 결정을 매파적으로 해석하면서 주가는 하락하고 금리와 달러인덱스는 상승했다"며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한층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해 정부와 한은은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빈틈없는 공조하에 긴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은으로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한미 금리차다. 지난 7월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5.25~5.50%로 올리며 한미 금리차는 역대 최대인 2%포인트(p)로 벌어졌다. 이번 동결로 한미 금리차는 현행 수준을 유지했지만 미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재차 올리면 한미 금리차는 2.25%p까지 확대될 수 있다.

한미 금리차가 벌어질수록 국내 자본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진다. 통화긴축은 경기를 식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경제 활성화에 정책 역량을 모으고 있는 정부로선 입장이 곤란해진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고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소비도 부진한 상태다. 최근 중국발(發) 리스크까지 확대되며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은 1%대 초중반 수준에 그치고 내년에도 1%대에 머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로선 물가가 안정됐다고 판단이 선 타이밍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려주기를 바랄 가능성이 높다.


강달러 지속…물가 언제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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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추경호 부총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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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회의 이후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1일 오전 기준 105 전후 수준을 오갔다. 달러인덱스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달러 가치가 높아지고 반대로 낮으면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런 영향으로 21일 원/달러 환율도 전거래일 대비 2.4원 오른 1332.5원으로 출발했다.

달러 강세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다. 최근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6~7월 2%대로 낮아졌다가 8월 국제유가 오름세 등 영향으로 다시 3%대(3.4%)로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이 계속되고 강달러로 인한 수입물가 오름세가 더해질 경우 고물가가 이어질 수 있다.

정부는 10월부턴 물가상승률이 다시 2%대로 내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경우 한은으로선 물가 안정을 위해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필요성이 커진다.

한편으론 미 연준 전망대로 미국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빠를 경우 한국 경제가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미 연준은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2.1%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7월 기준 우리나라의 미국 대상 수출액은 89억6000만달러로 중국(105억달러)과 아세안(96억달러)에 이어 미국이 '3위 수출국'이었다. 지난달 대미 수출액은 8월 기준 역대 최고치였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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