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프로배구 V리그

남자 배구, 첫판부터 '항저우 쇼크'…세계 73위 인도에 졌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금메달을 노리던 한국 남자 배구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인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중앙일보

20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인도에 충격패한 뒤 아쉬워하는 한국 선수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 27위 한국은 20일 중국 항저우 린핑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C조 예선 첫 경기에서 인도에 세트 스코어 2-3(27-25, 27-29, 22-25, 25-20, 15-17)으로 졌다. 프로 선수가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인도에 패한 건, 2012년 베트남에서 치른 제3회 아시아배구연맹컵 준결승(2-3 패) 이후 처음이다.

한국 남자배구는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공식 개막(23일)하기도 전에 처참한 1패를 기록했다.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는 19개 팀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와 2위가 1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인도, 캄보디아와 함께 C조에 속했다. 인도는 19일 캄보디아까지 꺾은 뒤라 2승으로 C조 1위를 확정했다.

한국도 21일 캄보디아전에서 승리하면 조 2위로 12강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이미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전력상 3-0 낙승이 점쳐지던 인도와 2012년 AVC 준결승 이후 11년 만에 풀세트 접전을 벌이다 다시 덜미를 잡혔다.

한국은 1세트 초반 잠시 흐름을 주도했을 뿐 이내 인도의 속공과 블로킹 공세에 쩔쩔 맸다. 듀스 끝에 어렵게 1세트를 따내면서 힘겨운 승부를 예고했다.

2세트도 듀스로 이어졌고, 27-28에서 임동혁의 오픈 공격이 키 2m2㎝의 미들 블로커 아스왈 라이에게 막히면서 승부는 세트스코어 1-1로 원점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3세트는 초반부터 끌려다니다 22-24에서 전광인의 서브가 네트에 걸려 그대로 끝났다.

중앙일보

20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극적으로 한국을 꺾고 환호하는 인도 선수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은 4세트를 잡고 동점을 만든 뒤 마지막 5세트에서 승리라도 챙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패색이 짙던 12-14에서 전광인의 오픈 공격과 나경복의 다이렉트 킬로 기사회생한 뒤 다시 나경복의 오픈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하는 뒷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승리까지 단 1점만 필요하던 15-14에서 만주나타 라크시미푸람의 속공에 당해 다시 동점을 허용했고, 나경복과 허수봉의 공격이 연거푸 인도의 블로킹 벽에 막히면서 15-17로 마지막 세트를 내줬다. 이날 한국은 블로킹 득점에서 인도에 6-12로 밀렸다.

첫 경기에서 큰 충격을 당한 한국 대표팀은 침울한 표정으로 코트를 떠났다. 대표팀을 이끄는 임도헌 감독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쉽다. 이번 경기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다음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맏형 한선수는 "아직 예선도, 이번 대회도 끝나지 않았다. 어차피 한 번 질 거라면, 패하면 바로 탈락하는 토너먼트에 진입하기 전에 지는 게 낫지 않나. 후배들에게도 '우린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한선수는 또 "캄보디아전을 이기면 더 높은 곳에 도전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12강전 이후에는 매 경기를 결승처럼 치러야 한다. 남은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항저우=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