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R 1년물 3.45%·5년물 4.20% 유지…시장 예상 부합
미국 금리 격차 확대 유의…최근 경제지표도 개선 기미
“8월 금리 인하·지난주 지준율 인하 효과 기다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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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본관 전경.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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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인민은행에 따르면 이날 1년 만기 LPR을 지난달과 같은 3.45%로 동결했다. 5년 만기 LPR 역시 현재 수준인 4.20%를 유지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예측과 일치하는 수준이다.
LPR은 18개 은행이 우량 고객에게 제공하는 이자율을 기반으로 인민은행이 매년 발표한다. 신용대출과 가계대출 등의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기준금리로 보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1일 회의에서는 1년물 LPR을 10bp(1bp=0.01%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당시 중국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에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경기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취지다.
이달 기준금리 연속 인하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최근 중국 경제 상황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월 일제히 부진했던 중국 경제지표는 지난달 들어 차츰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경우 7월(-0.3%)에는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를 나타냈지만 지난달(0.1%) 플러스로 전환했고 수출입 지표도 7월보다 감소폭을 줄였다.
미국과 금리 격차에 따른 위안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서라도 금리 인하에는 신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역내 거래되는 달러·위안화 환율은 올해초 6.7위안 안팎을 기록하다가 지난달 하순부터는 7.3위안 정도로 상승(위안화 약세)세다. 위안화가 매력을 잃으면서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도 유출되는 양상이다.
이에 중국 통화당국은 금리 인하폭을 최소화함으로써 위안화를 방어하고 있다. 지난달 LPR 인하폭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도 이런 차원 때문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인민은행은 또 앞서 이달 15일 지급준비율을 25bp 인하했다. 지준율은 은행이 보유한 예금 등에서 인민은행에 의무 적립해야 하는 비율이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유동성이 공급되는 효과가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LPR 동결과 관련해 “중국 정책 당국자들은 20일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위안화에 추가 하락 압력을 가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8월 금리 인하와 최근 은행 지준율 인하 등 이전 완화 조치의 경제적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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