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주재 시절 혼외자, 지난달 中당국에 보고"
친강 조사 현재도 계속…“국가안보 위협에 초점”
WSJ “아이 때문에 美견제 약화 우려해 경질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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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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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친 전 부장이 급작스럽게 경질된 것은 “중국 공산당 내부 조사 결과 그가 워싱턴 주재 중국 수석대사로 재직하는 동안 혼외관계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친 전 부장은 올해 1월 취임했으나 약 7개월 만인 지난 7월 말 전격 경질됐다. 이 과정에서 그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불륜설, 건강이상설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친 전 부장에 대한 당의 조사는 계속되고 있다. 소식통은 “현재는 친 전 부장의 각종 행보가 중국의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친 전 부장이 해고된 공식적인 이유인 ‘생활방식 문제’는 공산당에서 흔히 사용하는 성적 비행에 대한 완곡한 표현”이라며 “중국의 불투명한 체제에서는 ‘성적인 비위’가 당 지도부에 충성하지 않다가 퇴출당한 인사의 명예를 더럽히는 수단으로 자주 이용된다”고 부연했다.
WSJ은 또 중국과 미국 간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안보의 취약점을 제거하기 위해 친 전 부장을 경질한 측면도 있다고 해석했다. 신문은 소식통의 말을 빌려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 때문에 미국을 상대할 때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친 전 부장의 직무 능력이 저해될 가능성도 경질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신뢰받는 보좌관으로 여겨졌던 친 전 부장은 지난 7월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뒤 외교부 장관직을 박탈당했다. 이후 외교부는 친 전 부장의 부재가 건강상의 이유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도 친 전 부장 이후 지난달 말부터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블룸버그는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리 부장이 이미 직위에서 해임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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