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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가 중요하다” 아시안게임 첫발 내딛는 e스포츠, 종주국 위상 꽃 피울까[AG 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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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e스포츠 선수단.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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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미래 스포츠의 주역으로서 e스포츠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의미가 크다. 정식종목으로 첫발 내딛는 만큼 e스포츠팬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의 주목도가 올라가며 e스포츠의 위상도 높아졌다. 우리나라는 최초로 ‘스타크래프트’ 관전 스포츠화를 통해 ‘e스포츠 종주국’이란 지위를 얻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다양한 종목의 선수육성은 물론, 게임을 매개로 하는 e스포츠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항저우AG를 계기로 국내 e스포츠산업의 ‘국제경쟁력’도 되짚어봐야 할 문제다. 이번 대회는 지속 가능한 e스포츠산업의 ‘시험대’인 셈이다.

항저우AG e스포츠 8개의 종목 중 태극전사들이 참가하는 종목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아시안게임 버전)’, ‘피파온라인4’, ‘스트리트파이터5’ 등 4종목에 선수, 코치를 포함해 19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금빛사냥에 나선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우리나라 속담처럼 한국 e스포츠국가대표선수들이 ‘종주국’의 위상을 꽃 피울지 관심이 쏠린다.

◇전설 ‘페이커’의 의지, 금메달로 이어질까

명실상부 현존 최고 인기 e스포츠 종목으로 꼽히는 LoL에선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해 ‘제우스’ 최우제, ‘카나비’ 서진혁, ‘쵸비’ 정지훈, ‘룰러’ 박재혁, ‘케리아’ 류민석이 대표 팀에 선발됐다. 국가대표팀 감독은 ‘꼬마’ 김정균 감독이다.

우리네 전설 이상혁은 5년 전 e스포츠가 시범종목이었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의 은메달을 이번엔 금메달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상혁은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큰 의미 있는 대회”라며 “우리 대표 팀이 한데 모여 합을 맞춘 지 2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더욱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다. 중국을 꺾고 꼭 금메달을 목에 걸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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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LoL 국가대표팀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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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좋다. 우리나라 LoL 국가대표팀은 지난 11~12일 이틀간 열린 베트남·대만과의 평가전을 연승으로 장식하며 항저우AG 금빛 질주를 위한 예열을 마쳤다. 사령탑은 본게임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라이벌로 꼽히는 중국을 꺾고 우승하겠다는 각오다.

김정균 감독은 “우리나라 선수들 모두 유능하기 때문에 서로 간의 합만 좀 더 맞춘다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 같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나라와 중국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 선수들이 중국 선수들보다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 언제든 중국을 꺾고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펍지 모바일 아시안게임 버전, ‘스카이다이빙+오프로드 레이싱+사격’ 재미극대화

100명가량의 이용자가 총기를 들고 최후의 한 팀이 살아남을 때까지 경쟁했던 게임은 잊어라. 이번 항저우AG에서 ‘펍지 모바일’은 아시안게임 버전으로 치러진다. 이번 아시안게임 버전은 올림픽 정신을 계승해 대인 사격 요소가 제외되는 대신 ‘스카이다이빙과 오프로드 레이싱, 사격의 재미’를 모두 더한 새로운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경기 방식은 4명으로 이뤄진 4개 팀이 차량을 몰고 코스를 돌면서 팀워크와 사격 실력을 겨루는 것이다. 각 구간마다 사격으로 획득해야 하는 점수가 있고, 해당 점수를 채우면 다음 구간으로 이동한다. 이때 교통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변수가 있어 드라이브도 경기의 핵심 요소다. 총 3구간을 가장 빠른 시간에 통과하는 팀이 금메달을 목에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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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펍지 모바일 국가대표 선수단.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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펍지 모바일 윤상훈 국가대표팀 감독은 “평가전 대회인 로드 투 아시안게임(RDAG)에서 중국 팀이 보여 준 기록을 이미 뛰어넘었고, 비공식 평가전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현재 선수들이 비약적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만큼 금메달도 충분히 노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만 17세로 우리나라 e스포츠선수단 막내인 ‘비니’ 권순빈도 금메달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권순빈은 “아직 중국의 연습량만큼 채우진 못했다. 하지만 우리가 연습한 대로 보여준다면 중국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금메달을 목표로 다 같이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꼭 목에 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피파온라인4, 금메달 80%의 자신감

금빛사냥을 향한 의지가 대단하다. 이달 중국에서 열리는 항저우AG에서 처음 정식종목이 된 e스포츠. 이 중에서도 대한민국이 출전하는 e스포츠 네 종목 중 가장 먼저 열리는 피파온라인4 국가대표선수단의 얘기다. 피파온라인4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은 신보석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 등을 따져봤을 때 메달을 거머쥘 확률이 8할이 넘는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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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포츠 국가대표 박기영(왼쪽)과 곽준혁이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진행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피파 온라인4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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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온라인4는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중 가장 먼저 열리는 종목으로 24일 예선전을 시작으로 27일 결승전까지 나흘간 금메달을 향한 경쟁에 돌입한다.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 전체를 따져 봐도 최상위 실력을 갖추고 있다”며 “선수들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면 오차범위를 따져도 메달을 딸 확률이 80% 이상이다. 곽준혁과 박기영 두 선수 모두 금메달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변수가 없으면 충분히 가능한 실력”이라고 자신했다.

피파온라인4 국가대표 곽준혁(23·KT 롤스터)은 “아시안게임 무대에 꼭 서보고 싶다고 바랐는데 이뤘다. 설레기도 하고 기쁘지만 책임감을 갖고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금메달을 꼭 딸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한명의 태극전사인 박기영(18·울트라세종)은 “나 역시 금메달이 목표다. 경쟁상대로는 태국 강하긴 하지만 중국도 까다롭기 때문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리트파이터5, 3040 노련함 앞세워 ‘금메달’ 정조준

더 이상 추억의 격투게임이 아니다. 어릴 적 오락실에서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고 봐왔던 격투게임 스트리트파이터가 아시안게임으로 무대를 옮겼다. 이번 항저우AG 정식종목은 지난 2016년 출시된 ‘스트리트파이터5’로 펼쳐진다. ‘스트리트파이터5’는 격투기와 마찬가지로 주먹, 발차기 등의 기술을 통해 상대를 먼저 쓰러트리면 승리하는 게임이다. 특히, 전통적인 격투기와는 다르게 각 선수가 조종하는 캐릭터마다 특수기술이 존재, 싸움을 유리하게 굳히거나 불리한 상황에서 일발 역전을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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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트리트파이터5 국가대표 강성훈 감독(왼쪽)과 연제길(가운데), 김관우 선수.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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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가대표는 김관우(43)와 연제길(36)이다. 3040의 노련함을 앞세워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김관우는 “기존 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냈던 일본 선수들을 가장 경계한다. 그래도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들이 많은 만큼 그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연제길은 “모두 다 강적이라 생각한다. 어떤 선수들 만나더라도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금메달이란)다 같은 목표로 최고의 결과를 향해가고 있기 때문에 경기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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