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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무스메' 中 다운로드 차단 … 중국 당국 개입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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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더게임스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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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차게 중국 진출에 나섰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서비스 10여일 만에 현지 앱 마켓에서 내려갔다. 하지만 퍼블리셔의 해명이 석연치 않아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게임 퍼블리셔 비리비리 게이밍은 지난 8일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공식 SNS를 통해 "게임 클라이언트 배포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일본의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실존 경주마의 이름을 이어받은 캐릭터를 육성해 레이스를 펼치는 것이 작품의 주된 콘텐츠다. 12일 기준 일본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 등 양대 앱 마켓 매출 1위를 석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이게임즈는 현지 퍼블리셔인 비리비리와 손잡고 흥행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중국 진출에 나섰다.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 3월 외자 판호를 발급받았으며,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달 30일 마침내 론칭에 성공했다.

'우마무스메'는 중국 진출 첫 날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현지 팬들의 큰 성원 속에 서비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흥행세에 시동을 걸려 할 때 앱 마켓 다운로드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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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리셔인 비리비리 게이밍은 급작스러운 상황에 대해 "작품의 기술적인 업그레이드 문제로 인해 다운로드를 잠시 중단했다. 서둘러 기술 업그레이드를 완료하고, 빠른 시일 내에 게임 클라이언트를 정상적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다운로드는 불가능하지만, 이미 작품을 다운로드 받은 플레이어에 한해 게임 서비스는 진행 중이다.

퍼블리셔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외신과 현지 플레이어들은 현 상황에 대한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술적 업그레이드로 앱 마켓에서 작품을 내리는 경우는 거의 없을 뿐더러 작품의 서비스는 여전히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다운로드 중단에 중국 당국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촉발되고 있다.

중국 현지에 정통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우마무스메로 인해 논쟁이 촉발됐다"며 현지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은 우마무스메의 말 귀와 꼬리가 달린 여성 캐릭터가 경마를 연상케 해 도박 행위를 장려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은 불법 경마 등 도박 행위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당국이 서비스 중단에 직접 관여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 밖에도 NGA 등 중국 게임 커뮤니티를 등지로 "비리비리 게이밍이 당국에 제출한 클라이언트 버전과 출시 버전이 달라 규제를 당했다"는 등의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비리비리 게이밍은 앱 마켓 다운로드 중단 조치 이후 여전히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외신들은 이번 사태가 중국 게임시장 진출에 대한 위험성을 잘 보여주는 예라고 설명했다. SCMP는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우마무스메'가 갑작스럽게 앱 마켓에서 내려간 일은 중국 게임시장이 당국의 엄격한 규제와 검열을 받는다는 위험을 다시금 상기시킨다"며 경고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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