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14일 개막…자폐 골퍼 이승민, 첫 자력 출전
달 표면 분화구처럼 보이는 코스모스 링스의 벙커. 18홀에 모두 365개가 배치됐다. |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이번에는 '월면'(月面) 코스 정복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고군택 시대'를 열어젖힌 고군택이 전에 없던 신개념 골프 코스에서 시즌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고군택은 오는 14일부터 나흘 동안 전남 영암군 코스모스 링스(파72)에서 열리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총상금 7억원)에 출전한다.
고군택은 올해 4월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데 이어 7월 아너스K ·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과 지난 10일 메이저급 신한동해오픈 정상에 올라 KPGA 코리안투어에서 5년 만에 시즌 3승을 쌓았다.
고군택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마저 제패한다면 최상호가 가진 시즌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최상호는 1985년을 시작으로 1986년과 1991년, 1992년까지 4번이나 시즌 4승을 이뤘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상금랭킹 2위 고군택은 이번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 1위는 더 굳게 다지고 상금랭킹 1위에도 오르겠다는 야심이다.
고군택은 "3승을 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하지만 목표는 상향됐다. 4승 이상과 제네시스 대상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신한동해오픈 우승으로 시즌 3승 고지에 오른 고군택. |
고군택이 시즌 4승을 따내려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특이한 코스를 정복해야 한다.
이번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이 열리는 코스모스 링스는 지금껏 알던 골프 코스와 완전히 다르다.
코스는 완벽한 직사각형인데,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공항 활주로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나란히 줄지어 늘어선 길이 1.85km, 폭 100m의 직사각형 4개 속에 18개 홀이 들어앉았다.
전장 7천407야드로 프로 대회를 치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 하나 특징은 벙커다.
18홀에서 배치된 벙커는 무려 365개.
개수만 많은 게 아니라 크기와 모양이 특이하다.
모두 같은 크기의 완벽한 원형인데 벙커 턱이 위로 솟아있어 작은 분화구처럼 보인다.
수많은 작은 분화구가 펼쳐진 달 표면을 연상시키는 이유다.
이 벙커에 빠지면 무조건 1타 이상을 잃는다고 봐야 한다.
그린도 예사롭지 않다. 18개 홀 모두 같은 면적의 완벽한 원형이다.
사발을 엎어 놓은 것처럼 중심부가 솟아 있어 핀 위치에 따라 난도가 확연히 달라진다.
그린은 페어웨이보다 1∼1.5m 높아서 정확한 아이언샷이 아니면 버디 기회를 만들기 어렵다.
경기력뿐 아니라 창의력과 인내심까지 곁들여지지 않으면 마음에 드는 스코어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4개의 직사각형 안에 18홀을 들여앉힌 코스모스 링스. |
디펜딩 챔피언 최진호는 통산 9번째 우승을 노린다.
최진호는 "지난해 대회에서 5년 만에 우승을 추가한 대회인 만큼 의미가 남다른 대회이자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한다"며 "타이틀 방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상금랭킹 1위 한승수, 평균타수 1위 박상현, 그린 적중률 1위 김한별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제네시스 포인트 2위 이재경과 LX 챔피언십에서 통산 9승을 따낸 김비오도 도전장을 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조우영은 장도에 오르기 전 마지막 실전 점검에 나선다.
지난 4월 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 오픈에서 10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쓴 조우영은 두 번째 우승도 염두에 두고 출사표를 냈다.
지난 5월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전했을 때 임성재와 주먹 인사를 나누는 이승민. |
자폐성 발달장애를 지니고도 KPGA 코리안투어 프로 선수로 활동하는 이승민은 생애 처음으로 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 자력으로 출전한다.
지금까지 31차례 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 출전했지만 모두 주최 측 배려로 초청받았던 이승민은 시즌 중간 성적으로 출전 순위를 조정하는 리랭킹에서 39위에 올라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지금까지 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4번 컷 통과를 했던 이승민은 올해 골프존 오픈과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에서 2차례 컷을 통과한 덕분에 리랭킹 순위가 높아졌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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