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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 "통신사, 빅테크에 뺏긴 주도권 되찾아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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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 콘퍼런스 개최

박윤규 차관 "2026년 프리6G 역량 증명"

김우준 삼성전자 사장 "SW 네트워크 혁신"

"스마트시티,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케어, 에너지 영역에서 통신사의 주도권 확보가 필요합니다."

김영섭 KT 대표는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에서 ‘디지털 혁신 파트너’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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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 컨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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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김 대표가 지난달 30일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서는 자리다. 그는 이날 ‘통신사 주도의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향후 경영 전략을 공개했다. 글로벌 대형정보기술기업(빅테크)에 뺏긴 디지털 생태계 주도권을 통신사가 되찾아와야 한다고 강조하며, 6G와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로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통신사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 위에 독점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얻는데 만족하는 동안 빅테크는 통신사가 구축한 인프라에 메신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율주행, 인터넷 금융 등 혁신 서비스를 내놓아 디지털 생태계의 주인이 됐다"며 "통신사도 변해야 한다. 내부적 혁신에 실패하면 외부에 의해 변화가 강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빅테크가 주도하는 영역에서 대등한 역량을 축적하고, 아직 초기 단계인 스마트시티,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케어, 에너지 등 영역에서 주도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클라우드, AI 고객센터, 보안, 메타버스, 모빌리티를 KT의 핵심 사업 영역으로 꼽았다.

미래 디지털 패러다임 변화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신망부터 준비하는 기존 '인프라 퍼스트' 방식이 아닌, 고객 경험을 우선시하는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 같은 노력은 단순히 기업의 성장을 넘어 국가의 디지털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개방성과 협력을 바탕으로 인류 삶의 가치를 증진하는 디지털 서비스를 선제 제시하는 것, 그것이 미래 통신사의 존재 이유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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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 그랜리드 GSMA 이사장이 7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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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 양지에 차이나모바일 회장 등 글로벌 ICT 리더들이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박윤규 차관은 K-네트워크 2030, 디지털 신질서, 디지털 권리장전 등 정부 전략을 소개했다. 박 차관은 "6G, 위성통신, 양자통신 등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한 연구를 통해 관련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궁극적으로 한국이 2026년까지 프리(pre)-6G 역량을 증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 디지털 전략을 통해 인공지능(AI), 데이터, 클라우드, 네트워크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역량을 확보하겠다"며 "이를 각 분야에 적용하면 디지털 경제로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사회에 필요한 자유, 인권, 혁신, 공정, 포용, 신뢰 등 가치를 담은 디지털 권리장전도 소개했다.

김우준 사장은 '차세대 통신망의 진화와 혁신'을 주제로 연설하며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크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G는 네트워크가 아닌 범용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통신사의 네트워크가 미래를 좌우할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5G는 모든 사람과 사물을 연결한다. 유선전화에서 무선전화로 넘어갔을 때 무선 네트워크가 필요했듯이 5G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며 "필요에 따라 주문형(온디맨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과제다. 삼성 네트워크는 가장 기본이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 네트워크는 북미에서 최대 규모로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크 구축에 성공했고, 유럽에서는 순수 소프트웨어 중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40년간 축적한 하드웨어 네트워크 경험을 토대로 믿을 수 있는 안정적 운영을 제공한다.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크 글로벌 리더"라고 덧붙였다.

그란리드 사무총장은 "웹 3.0, AI 등이 전 세계적 화두가 됐으나, 그 중심엔 연결성이 있다"며 "미래 지향적인 테크 통신사로의 대전환을 통해 통신사 플랫폼은 사람과 사물을 다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양지에 회장은 협력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며 기술 혁신, 서비스 융합, 상호 교류를 위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M360은 모바일 산업 현안에 대해 유럽,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지역별 주제를 선정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어젠다를 논의하는 행사다. 2013년부터 GSMA가 매년 개최하는데, 국내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디지털 퍼스트 미래를 선도하라'를 주제로 전 세계 주요 ICT 기업과 정부, 규제기관, 학계 등이 참석해 디지털전환(DX), 인공지능(AI), 6G, 핀테크 등 디지털 시대의 미래를 논의한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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