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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4강도 못 든다' 와르르 무너진 한국 女 배구, AG 17년 만에 노메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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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한국 여자배구가 냉혹한 현실과 마주했다. 아시아선수권대회 4강행 좌절과 함께 큰 과제를 떠안았다.

세자르 곤잘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3일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린 2023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 8강 결선리그 E조 태국전에서 세트스코어 0-3(20-25, 22-25 23-25)으로 완패했다.

이날 1세트부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한국은 강소휘(GS칼텍스)가 팀 내 최다인 17득점을 올리는 등 반격에 나섰지만, 3세트 중반 이후 태국의 높이에 힘을 쓰지 못하면서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특히 V리그 아시아쿼터로 2023-2024시즌 한국 팬들을 만날 타나차 쑥솟(한국도로공사), 폰푼 게드파르드(IBK기업은행), 위파이 시통(현대건설)이 상대를 끈질기게 괴롭히면서 한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한국은 대회 첫 경기부터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예선 C조 1차전에서 만난 '약체' 베트남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2-3(25-22, 25-19, 23-25, 17-25, 13-15)으로 패배하며 8강행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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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국은 대만과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꺾으면서 C조 2위를 차지, 우여곡절 끝에 8강에 올랐다. 그러나 경기 내내 태국에 고전하며 한 세트도 승리하지 못했다. 결국 베트남-호주전에서 베트남의 승리로 한국의 4강행이 좌절됐다.

그동안 한국은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에서 최소 4강 진출로 성과를 만들었다. 1975년 2위를 시작으로 2019년 3위까지 단 한 차례도 4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었던 만큼 이번 결과가 더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물론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기는 하다. 2년 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썼던 한국 여자배구는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은퇴와 함께 세대교체라는 숙제가 남았고, 전력의 한 축을 책임진 양효진(현대건설)과 김수지(흥국생명) 역시 대표팀 은퇴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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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대신 세자르 감독 체제가 된 대표팀은 2개 대회 연속으로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승도 수확하지 못하면서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 사이 한국의 세계랭킹은 35위까지 추락했다.

당장 아시안게임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대표팀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입상에 성공했지만, 지금의 전력이라면 시상대에 서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노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24 파리올림픽 예선에서도 호성적을 낼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세계 배구와의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고, 경기력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변화가 없다면 국제대회에서의 부진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배구계 전체가 돌아봐야 할 문제다.

사진=아시아배구연맹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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