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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서울시가 오늘(4일) 중구 남산 '기억의 터'에 있는 민중미술가 임옥상 화백의 조형물을 계획대로 철거할 방침입니다.
임 씨가 성범죄(강제추행 혐의) 사건에서 최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자 서울시가 시립 시설 내에 설치된 임 씨 작품 5점을 철거하기로 방침을 세운 데 따른 조치입니다.
서울시는 "남산 기억의 터는 일본군 위안부의 피해자를 기리고, 기억하기 위한 추모의 공간"이라며 "의미 있는 공간에 성추행 선고를 받은 임옥상 씨의 작품을 그대로 남겨 두는 것은 생존해 계신 위안부뿐만 아니라 시민의 정서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철거 대상에는 남산 일본군 위안부 추모공원 기억의 터에 설치된 임 씨의 작품인 '대지의 눈', '세상의 배꼽'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철거 이후에는 작가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국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대체 작품을 재설치할 방침입니다.
위안부 후원 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오늘 오전 기억의 터에서 임 씨 조형물 철거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정의연은 "시가 임옥상의 작품을 철거한다는 이유로 기억의 터 조형물을 일방적으로 철거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성추행 가해자의 작품을 철거한다는 명분으로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지우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기억의 터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공간의 의미를 변질시킨 임 씨의 조형물만 철거하는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연합뉴스)
배준우 기자 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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