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7일(한국 시간) 발로란트 챔피언스 로스앤젤레스 2023 결승전에서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는 EG '포터' 크리스틴 치 감독. /발로란트 플리커 |
올해 세계 최고의 발로란트 팀을 가린 '발로란트 2023 챔피언스 로스앤젤레스(이하 챔피언스)'는 한 편의 성장 드라마였다.
다양한 팀들이 낭만적인 이야기를 그린 한편 대회 자체도 한층 발전하면서다.
◆ EG의 드라마틱한 우승 스토리, 퍼시픽 팀들의 약진 등 눈길
이번 챔피언스는 발로란트 원조 '소년만화'의 주인공인 일본 '제타 디비전'이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최종 선발전: 퍼시픽(이하 LCQ)' 최종 결승전을 승리하며 마지막 티켓을 거머쥔 것을 시작해 DRX, 페이퍼 렉스(이하 PRX) 등 퍼시픽 팀들의 약진도 눈부셨다.
PRX. /발로란트 플리커 |
DRX는 죽음의 조에서 VCT 아메리카스·EMEA 강팀들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며, PRX는 특유의 빠른 템포로 경기를 지배하며 연이은 승전보를 울렸다. PRX가 이번 챔피언스에서 패한 경기는 결승전 뿐이다.
그렇지만 주인공은 단연 우승을 차지한 아메리카스 대표 이블 지니어스(이하 EG)다.
EG는 VCT 아메리카스에서 정규 시즌 성적을 4승 5패로 간신히 플레이오프 막차를 탄 평범한 팀이었다. 이후에는 "왜 너네 팀이 마스터스 도쿄에 가냐", "운으로 진출했다" 등 조롱도 들었다.
그러나 EG는 경기마다 눈부신 성장을 보여줬고 결국 '마스터스 도쿄' 결승전 무대를 밟았다.
지난 6월 25일 열린 마스터스 도쿄 결승전, 우승 트로피에 작별 인사를 건네는 EG '포터' 크리스틴 치 감독. /유튜브 캡처 |
결과는 아쉽게 준우승. EG를 이끄는 발로란트 프랜차이즈 팀 중 유일한 여성 감독이자 한국계 미국인인 '포터' 크리스틴 치 감독이 '마스터스 도쿄' 결승전에서 퇴장하며 트로피에 아쉬운 작별 인사를 건네는 모습은 상대 팬들까지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챔피언스 우승길도 순탄치 만은 않았다. 승자조 결승에서 PRX에게 지면서 패자조로 떨어지면서 디펜딩 챔피언 '라우드'와 만났고 풀세트 접전 끝 극적으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그런 EG가 결승에서 PRX를 다시 만나 세트 스코어 3대1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에 마침내 입맞춤을 했다.
분석가 출신으로 선수들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한 '포터' 크리스틴 치 감독은 '포터'와 '어머니'의 합성어인 '포머니'로 불리며 수많은 한국 팬들도 생겨났다.
'2023 발로란트 챔피언스 로스앤젤레스'의 슬로건인 'ONE MORE(한 번 더)' 단어가 대회 중심을 관통한 모습이다.
◆ '일론 머스크'도 푹 빠진 발로란트 이스포츠...내년 규모 확장
2024년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일정. /라이엇 게임즈 이스포츠 |
대회 자체도 급성장 했다. 올해 VCT는 권역별로 묶이면서 이전보다 한층 수준 높은 경기를 볼 수 있게 됐고 리그 뷰어십도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마지막 한국 지역 대회인 '발로란트 챌린저스 코리아 스테이지2 2022'에서는 최대 3만7000여 명이 경기를 시청한 반면 올해 VCT 퍼시픽 PRX와 DRX의 결승전 경기는 약 40만 명이 시청했다.
올해 결승전 역시 130만에 육박한 시청자가 지켜보면서 견고한 팬층을 나타냈다. 기아 포럼에서 1만1500석 규모로 열린 발로란트 챔피언스 결승전은 티켓 판매 2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챔피언스 결승전 직관하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발로란트 챔피언스 공식 유튜브 캡처 |
LA의 유동인구가 많은 명소에는 이번 결승전과 관련해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렸으며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와 할리우드 배우인 벤 애플릭 등 명사가 결승전 현장을 직접 방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라이엇 게임즈는 올해 2024년 리그 규모가 확장된 계획을 발표했다. 마스터스는 스페인 마드리드와 중국 상하이에서 각각 개최되며, 챔피언십 포인트 제도가 도입되면서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중국 지역은 2024년부터 퍼시픽과 아메리카스, EMEA에 이어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의 네 번째 국제 리그로 공식 합류한다.
VCT의 지역 대회인 챌린저스는 2024년부터 더 확대된다. 챌린저스 리그에 참가 중인 팀들에 더 많은 경쟁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챌린저스의 일정을 연중 운영할 계획이다.
혁신적인 팀 제휴 및 선수 임대 시스템도 챌린저스에 도입해 챌린저스와 게임 체인저스 간 선수 흐름이 더 활발해지도록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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