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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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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와 20년 일한 거물 에이전트의 아들 KPGA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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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cm...농구 우지원 제치고 한국 프로골프 참가자 중 역대 최장신

중앙일보

이병호. 사진 세마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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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에이스가 되기를 바랄 것이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골퍼 이병호(18)가 31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안산 대부도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PGA LX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병호는 고진영, 박성현, 안나린 등의 에이전트사인 세마 스포츠마케팅 이성환(58) 대표의 아들이다.

아버지 추천으로 참가하지만 아버지 후광으로만 프로 대회에 나오게 된 건 아니다. 2005년생인 이병호는 국내 초등학교 대회를 휩쓴 후 2018년 미국 텍사스로 골프 유학을 갔다.

2020년 외국인으론 처음으로 텍사스 주 주니어 골프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지난해 폴로 골프 주니어 클래식 등 2승을 했다. 미국 주니어 골프 협회(AJGA)에서 아시아선수 중 가장 높은 랭킹 2위까지 올랐다. 현재는 20위다.

국내 프로 대회엔 첫 출전이다. 31일 1라운드에서 이병호는 6시50분 첫 팀으로 이성호, 마이카 로렌 신과 동반 라운드한다.

그의 아버지 회사인 세마는 세리마케팅의 약자다. 이성환 대표는 2019년까지 박세리와 20여 년 함께 일했다. 2004년 타이거 우즈를 한국에 초청해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신지애, 최나연도 전성기 세마 소속 선수였다.

이병호의 키는 195㎝다. KPGA 투어 최장신 선수는 이정환과 이원준으로 188㎝다. KPGA는 “코리언투어에 참가한 선수 중 최장신은 셀럽부문에 출전한 농구선수 출신 우지원으로 191㎝였다. 이병호가 역대 최장신 참가자가 된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 아마추어 골프 등록 선수로 신청서에 키를 게재한 선수 중 최장신은 김태수(19, 194㎝)다.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골프에서도 키는 퍼포먼스와 상관관계가 있다. 키가 1인치(2.54㎝) 클수록 1.3~1.5야드의 평균 거리가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다.

LIV로 간 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은 193㎝의 키를 이용해 장타를 쳤다. 실제 키가 183㎝로 알려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190㎝가 넘는 필 미켈슨, 비제이 싱, 어니 엘스와 경쟁에서 이겼지만, 그 와중에 무릎과 허리 등을 다쳤다.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패튼 키자이어의 키는 195㎝, 토니 피나우, 채슨 해들리는 193㎝다. 반면 로리 매킬로이는 175㎝의 키로 투어 샷 거리 1, 2위를 다툰다.

이성환 대표는 “병호가 드라이버로 290m 정도, 8번 아이언으로 180m 정도를 치는데 거리가 너무 멀리 나가서 문제다. 키는 제발 더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번 대회는 컷통과가 목표”라고 했다.

이병호는 “PGA 투어 진출이라는 목표를 위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지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스터스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로 그린 재킷을 입는 그날까지 계속 정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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