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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 아시아선수권서 2연승 조 1위로 12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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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남자배구대표팀

한국 남자배구가 22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쾌조의 2연승으로 12강 토너먼트에 진출했습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란 우르미아의 알가디르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파키스탄(50위)을 세트 점수 3대 1(26-28 25-20 32-30 25-22)로 따돌렸습니다.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을 연파한 한국은 F조 1위를 차지해 24일 0시 45분 12강전을 치르는데 상대 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파키스탄의 신장과 조직력을 앞세운 막강한 공격에 고전하던 한국은 1세트 26-26 듀스에서 나경복의 서브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주고 나서 서브 에이스를 얻어맞아 불안하게 출발했습니다.

2세트 후반 허수봉의 오픈 강타와 정지석의 가로막기 득점으로 점수를 벌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한국은 집중력을 발휘해 승부처인 3세트를 따내고 역전했습니다.

3세트 중반 넉 점을 앞서가다가 거듭된 범실과 파키스탄의 파상 공격에 또 듀스 접전에 들어간 한국은 30-30에서 1세트와 정반대로 파키스탄의 서브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쌓았습니다.

이어 김규민의 서브를 파키스탄이 공격으로 잇지 못하고 넘긴 공을 세터 황택의가 놓치지 않고 스파이크로 내리 꽂아 길었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한국은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4세트 중반 정한용의 터치 아웃 득점과 허수봉과 임동혁의 연속 블로킹 득점을 묶어 17-13으로 달아났고 23-21로 쫓기던 후반 파키스탄의 네트 터치 범실로 행운의 매치 포인트를 얻고 승패를 갈랐습니다.

소속팀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는 거포 임동혁은 이번 대표팀에서 미들 블로커로 포지션을 바꾸고도 마치 원래 미들 블로커였던 것처럼 빼어난 속공과 블로킹 실력을 뽐내 한국 대표팀의 조직력을 끌어올렸습니다.

또 몸이 무거운 나경복을 대신해 2세트부터 투입된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은 안정적인 리시브로 역전승의 밑거름을 놨습니다.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연합뉴스)

정희돈 기자 heed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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