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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인권단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 교과서에 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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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32주년 행사

연합뉴스

14일 대만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 참석자들
[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대만 인권단체가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32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교과서에 수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이날 대만 인권단체인 대만여성구조기금회(TWRF)는 타이베이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32주년을 맞아 묵념 등 추모 행사를 진행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역사적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1991년 한국의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날로, 한국에서는 2018년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TWRF에 따르면 세계 2차 대전 당시 경제적으로 취약한 대만 여성 약 2천명이 강제로 일본군의 성노예가 됐다.

대만 정부에 스스로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밝힌 대만인 위안부 피해자는 총 59명이다. 그중 마지막 생존자인 차이 할머니는 지난 5월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TWRF의 두잉추 집행장은 대만 초중고 교과서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이 수록되지 않은 것에 실망감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만 교육 자료와 역사책, 국사 편찬 기관인 국사관(國史館)이 발간하는 자료에 해당 사실이 수록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이와 함께 대만 정부가 국립 여성 인권 박물관을 세워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를 보관하고 대중에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일들이 인권 교육 촉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집행장은 기자회견 후 중앙통신사에 TWRF가 향후 '위안부'라는 용어 사용을 지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안부'라는 용어는 일본군이 만들어낸 것으로 해당 여성들이 처한 곤경을 단순히 '위안'을 준 것인 양 낭만화했다며 '군 성 노예'라는 용어가 훨씬 정확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중앙통신사는 "지난 수십년간 대만 정부는 일본 정부로부터 위안부 여성과 그들의 가족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요구해왔다"며 "그러나 일본은 사과를 거부하면서 해당 문제는 1994년 아시아 여성 기금의 설립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5월 위안부 피해자 보상과 관련한 자사의 질의에 대만 외교부가 "정부는 해당 기금의 활용을 일본 정부에 의한 진정한 보상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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