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쫓아와 신변 위협”…인천 신도시 점령한 들개 무리

사진은 기사와 무관. [124RF]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인천 신도시 일대에서 들개 무리가 잇따라 출몰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4일까지 인천에서 포획된 들개는 모두 135마리로 집계됐다.

특히 서구에서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72마리(53%)가 포획됐고 이 중 56마리는 신도시가 조성된 검단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개 물림 사고를 우려하며 지속해서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서구에 접수된 들개 관련 민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79건이다.

검단에 사는 한 주민은 “들개 3마리 무리가 계속 쫓아와 신변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큰 공포감을 느꼈다”며 “큰길에서도 활개를 치고 다녀 호신용품까지 구매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공사장 터에서 중형견·대형견 8마리가 무리 지어 다니는 모습이 목격해 반려견과 산책하다가 습격당할 수 있어 무섭다”고 토로했다.

서구는 검단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지속해서 유입되는 가운데 들개의 기존 활동 범위와 주거 생활권이 겹치면서 꾸준히 민원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구 관계자는 “들개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50마리 정도가 관내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민 안전을 위해 들개 포획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2021년부터 매년 예산 6000만원을 투입해 들개 포획에 따른 포상금을 민간업체에 지원하고 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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