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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 돌아서" vs "한강신도시 직결"… 5호선 연장 놓고 인천·김포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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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U'형 노선 vs 김포 '직결' 노선
국토부 위원회 면담도 성과 없었다
한국일보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관련 인천시(파란색)와 김포시(빨간색)가 각각 제시한 노선안. 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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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5호선을 인천 검단신도시를 거쳐 경기 김포한강신도시까지 연결하는 김포ㆍ검단 연장 세부 노선 결정을 위해 구성된 협의체가 5~7월 4차례 열렸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빈손’으로 끝났다. 중재에 나선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계속 논의를 이어간다는 입장이지만 자치단체 간 입장 차이가 커 ‘합의 불발’ 가능성이 제기된다.

31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대광위는 인천시 서구, 경기 김포시가 참여하는 김포ㆍ검단 연장 노선 결정 협의체를 최근까지 4차례 가졌으나 결론을 못 냈다. 강희업 대광위원장과 관계기관 간 면담에서도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대광위 관계자는 “(노선 결정에 있어) 원활한 합의가 가장 중요해 이례적으로 협의체까지 구성했으나 조정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5호선 연장은 방화역~검단~김포를 잇는 노선이다. 2021년 7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장래 여건 변화 등에 따라 추진 검토가 필요한 ‘추가 검토’ 사업으로 반영된 상태다. 당시 ‘노선 계획과 차량기지 시설에 대한 자치단체 간 합의 시 타당성 분석을 거쳐 추진’이라는 조건이 달렸는데, 2년째 자치단체 간 합의가 지지부진한 것이다.

인천시와 서구는 검단 지역에 정거장 3곳을 설치하는 안을 토대로 중재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천시의 제안 노선은 김포시가 주장하는 노선보다 검단 쪽으로 더 깊숙하게 들어간 ‘U’자 모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광역철도는 한번 결정되면 변경이 어렵기 때문에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계획돼야 한다”며 “검단 지역을 보다 많이 경유하고 인천 1ㆍ2호선과 환승이 된다면 경제성과 수혜지역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포시는 인천시 제안 노선을 ‘우회’ 노선이라고 규정하며 검단 지역에 정거장 1곳을 두는 직결 노선을 요구하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김포시는 5호선 연장을 위해 서울시와 방화차량기지ㆍ건설폐기물처리장 이전에 합의했고, 2033년 준공 예정인 김포한강 콤팩트시티(4만6,000호)에 입주할 김포시민들이 연장 비용 일부까지 부담하게 되는 상황”이라며 “노선이 길어지면 그만큼 사업비ㆍ운영비가 늘어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측 주장이 서로 팽팽한 가운데 대광위가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해 노선 결정 권한을 위임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동근(인천 서구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입장문에서 “합의가 어려우니 김포 쪽 노선은 그대로 둔 채 검단 쪽 노선만 어떻게 할지 중립적인 전문가위원회에서 결정할 테니 위임해 달라는 게 대광위 입장”이라며 "자치단체 합의 없는 노선 결정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광위 관계자는 “합의가 안 된다고 사업을 안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계속 소통하면서 어떻게 풀어갈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객관적인 전문가위를 구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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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범석(왼쪽) 인천 서구청장과 김병수(오른쪽) 경기 김포시장이 5월 21일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 조속 진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운데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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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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