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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러, 크림대교 공격에 "미 · 영 참여로 우크라가 수행한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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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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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현지시간 오늘(17일) 우크라이나에서 점령 중인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공격받은 것을 두고 "서방의 참여하에 우크라이나가 수행한 테러 공격"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러시아 반테러위원회(NAC)는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 이번 공격을 수행했다"면서 이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습니다.

NAC는 또 "크림대교가 우크라이나 수중 드론 2대에 공격당했고, 차량용 교량 경간이 손상됐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도 "크림대교 공격 조직에 책임이 있는 우크라이나 특수기관 요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에서 "오늘 크림대교에 대한 공격은 우크라이나 정권에 의한 것"이라며 "이 정권은 테러리스트 정권으로 국제 조직범죄 그룹의 모든 특징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아울러 미국과 영국의 특수기관의 참여 하에 우크라이나가 이번 공격을 수행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런 주장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측 크림 의회 의장도 크림대교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림 의회 의장은 "키이우의 테러리스트 정권이 크림대교를 공격해 새로운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습니다.

콘스탄티노프 의장은 크림대교 중 철도용 교량은 파손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일부 언론 매체는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과 해군이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은 "그런 정보가 없다"며 공식 발표를 기다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남부사령부의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대변인은 이날 폭발이 러시아의 도발 행위일 수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당국자들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크림대교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해 다리가 파손됐으며 2명이 숨지고 어린이 1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언론사인 RBC-우크라이나 통신은 크림대교 방면에서 폭음이 들렸다고 보도했고,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과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 존'은 이날 오전 3시 4분과 3시 20분에 각각 한 차례씩 크림대교를 겨냥해 두 번의 타격이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크림대교를 찍은 것으로 보이는 SNS 영상을 보면 교량 일부가 끊어져 내려앉았고 교량 아래로 철근 등이 휘어져 있습니다.

이날 폭발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본격화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해온 크림대교는 지난해 10월에도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한때 통행이 중단됐다가 올해 2월에야 차량용 교량이 복구됐습니다.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파괴 공작을 벌였다고 주장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수개월 뒤에야 간접적으로 이를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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