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이 여성 인권 탄압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최근 아프간 전역의 미용실과 뷰티숍을 한 달 안에 폐쇄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왜 폐쇄해야 하는지, 대안은 무엇인지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은 채 폐쇄 명령을 내린 겁니다.
아프간 여성들에게 미용실은 집 밖에서 여성들끼리 교류할 수 있는 유일한 휴식처나 다름 없었습니다. 탈레반 집권 이후 여성들의 자율성이 사라지면서 유일하게 여성들이 모이는 공공장소이자 생계수단이기도 했습니다.
한 아프간 여성은 BBC에 "탈레반은 아프간 여성들에게서 가장 기본적인 인권마저 빼앗아가고 있다"면서 "모든 공공 생활에서 여성을 지우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탈레반은 지난 2021년 8월 아프간을 점령한 뒤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앞세워 여성들의 사회 활동을 제한해왔습니다.
여성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모두 가리는 의상(부르카)을 입어야 했고, 72km(48마일)가 넘는 장거리 여행을 하려면 남성 가족이나 친척을 동반해야만 합니다.
등교도, 대학 입학도 못 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중·고교 여학생들의 등교를 금지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여학생들의 대학 교육마저 금지했습니다.
집권 초기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점점 여성 인권 탄압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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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의 이런 탄압 통치는 1996~2001년 1차 통치기와 닮아있습니다. 당시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강하게 탄압했습니다.
여성들이 교육을 받거나 취업해 사회활동을 하는 것 역시 금지됐는데요. 현재 탈레반이 여성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공포 통치 모습도 닮아있습니다. 1차 통치기 당시 탈레반은 남성들에게 수염을 기르도록 했고 음악과 TV 등 오락을 금지했습니다. 또 공개 처형을 일삼고 도둑질을 하면 손을 자르는 등 가혹한 형벌을 가했습니다.
최근 탈레반은 5명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남성을 공개 처형했습니다. 희생자의 유족이 직접 총살형을 집행했죠.
반면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에 따른 정당한 형벌이라는 입장입니다.
지난해 말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하이바툴라아쿤드자다는 판사들에게 "도둑과 납치범, 선동가 등에 대해 면밀히 조사한 뒤 샤리아 조건에 맞을 경우 후두드(Hudud)와 키사스(Qisas)를 이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후두드는 살인·강도·강간·간통 등 중범죄에 대한 이슬람식 형벌로, 참수·투석·손발 절단·태형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키사스는 쿠란의 형벌 원칙으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으로 비례 보복을 허용합니다.
유엔은 아프간 상황과 관련해 "여성들을 집에 가두는 것은 감옥에 가두는 것과 같다"며 "가정 폭력과 정신 건강 문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태형과 같은 처벌이 고문방지협약을 위반하는 것으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탈레반 외무부는 이에 대해 "아프가니스탄 법은 이슬람 율법과 지침에 따라 결정되고 많은 아프간인들이 규칙을 따르고 있다"면서 "국제인권법과 이슬람법이 충돌할 경우 정부는 이슬람법을 따를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최근 아프간 전역의 미용실과 뷰티숍을 한 달 안에 폐쇄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왜 폐쇄해야 하는지, 대안은 무엇인지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은 채 폐쇄 명령을 내린 겁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미용실. 탈레반 집권 전인 2021년 5월에 찍은 사진이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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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여성들에게 미용실은 집 밖에서 여성들끼리 교류할 수 있는 유일한 휴식처나 다름 없었습니다. 탈레반 집권 이후 여성들의 자율성이 사라지면서 유일하게 여성들이 모이는 공공장소이자 생계수단이기도 했습니다.
한 아프간 여성은 BBC에 "탈레반은 아프간 여성들에게서 가장 기본적인 인권마저 빼앗아가고 있다"면서 "모든 공공 생활에서 여성을 지우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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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일자리까지 빼앗긴 아프간 여성들
━탈레반은 지난 2021년 8월 아프간을 점령한 뒤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앞세워 여성들의 사회 활동을 제한해왔습니다.
여성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모두 가리는 의상(부르카)을 입어야 했고, 72km(48마일)가 넘는 장거리 여행을 하려면 남성 가족이나 친척을 동반해야만 합니다.
등교도, 대학 입학도 못 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중·고교 여학생들의 등교를 금지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여학생들의 대학 교육마저 금지했습니다.
또 체육관, 공원, 놀이공원에도 여성은 출입할 수 없으며, 대부분 일자리에서 여성 취업도 제한됐죠. 최근엔 비정부기구(NGO)에서 여성이 활동하는 것도 전면 금지했습니다.
집권 초기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점점 여성 인권 탄압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르카를 입은 여성들이 식량 배급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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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2001년 1차 통치 때 조치 되풀이하는 탈레반
━아프간의 이런 탄압 통치는 1996~2001년 1차 통치기와 닮아있습니다. 당시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강하게 탄압했습니다.
당시 여성들은 의무적으로 부르카를 입어야 했는데, 이를 어기면 공공장소에서 채찍질을 하거나 돌로 치는 가혹한 처벌을 하기도 했습니다.
여성들이 교육을 받거나 취업해 사회활동을 하는 것 역시 금지됐는데요. 현재 탈레반이 여성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공포 통치 모습도 닮아있습니다. 1차 통치기 당시 탈레반은 남성들에게 수염을 기르도록 했고 음악과 TV 등 오락을 금지했습니다. 또 공개 처형을 일삼고 도둑질을 하면 손을 자르는 등 가혹한 형벌을 가했습니다.
최근 탈레반은 5명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남성을 공개 처형했습니다. 희생자의 유족이 직접 총살형을 집행했죠.
또 UN 아프간지원단(UNAMA)은 지난 5월 "최근 6개월 동안 남성 274명, 여성 58명, 소년 2명 등이 공개 태형 처벌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8월 카불 재점령 1주년을 자축하는 탈레반.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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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에 따른 정당한 형벌이라는 입장입니다.
지난해 말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하이바툴라아쿤드자다는 판사들에게 "도둑과 납치범, 선동가 등에 대해 면밀히 조사한 뒤 샤리아 조건에 맞을 경우 후두드(Hudud)와 키사스(Qisas)를 이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후두드는 살인·강도·강간·간통 등 중범죄에 대한 이슬람식 형벌로, 참수·투석·손발 절단·태형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키사스는 쿠란의 형벌 원칙으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으로 비례 보복을 허용합니다.
유엔은 아프간 상황과 관련해 "여성들을 집에 가두는 것은 감옥에 가두는 것과 같다"며 "가정 폭력과 정신 건강 문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태형과 같은 처벌이 고문방지협약을 위반하는 것으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탈레반 외무부는 이에 대해 "아프가니스탄 법은 이슬람 율법과 지침에 따라 결정되고 많은 아프간인들이 규칙을 따르고 있다"면서 "국제인권법과 이슬람법이 충돌할 경우 정부는 이슬람법을 따를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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