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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여성 일자리 씨 말린 탈레반 "미용실 문도 닫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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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미용실 폐업 명령
한국일보

2021년 4월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미용실 내부 모습.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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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집권 중인 탈레반이 자국 내 미용실 폐업을 명령했다. 앞서 탈레반 정권은 여성의 교육과 경제 활동을 금지하며 이들의 생존을 위협해 왔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한 달 안에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용실과 뷰티숍의 문을 닫으라고 명령했다. 탈레반 정권은 일찌감치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교육과 경제 활동 참여를 금지해 왔다. 10대 소녀들을 포함한 여성들이 학교는 물론 공원 조차 출입하지 못하도록 했고, 최근엔 유엔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이는 구호 활동에도 여성 참여를 금지해 국제적으로도 논란이 됐다.

탈레반은 과거 1996∼2001년 집권 당시 때도 미용실을 폐쇄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2001년 미국이 '아프간 민주화'를 내걸고 아프가니스탄을 접수한 이후, 미용실은 다시 문을 열었다.

미국이 철수한 2021년 탈레반이 재집권에 성공한 뒤에도 미용실은 영업을 이어갔다. 하지만 창문을 가리거나, 미용실 밖에 붙은 여성의 사진을 페인트로 칠하는 식으로 탈레반의 눈을 피해야 했다.

한 아프간 여성은 이번 조치에 대해 "탈레반은 아프간 여성들로부터 가장 기본적인 인권을 빼앗고 있다"며 "그들은 여성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 외에 어떤 정치적 계획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BBC에 토로했다.

탈레반은 왜 미용실 폐쇄를 명령했는지, 미용실이 문을 닫은 이후 여성이 이용 가능한 대안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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