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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신도시 이모저모

인천 검단신도시 초중고 학급 45%가 '콩나물 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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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신도시 학급 36%가 '28명 이상' 과밀
검단-청라-송도-영종 순으로 과밀 비중 높아
한국일보

인천 검단신도시 1-1공구 전경. 인천도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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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도시 초중고가 과밀학급(한 반 학생 수 28명 이상)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특히 서구 검단신도시의 과밀학급 비중이 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인천 신도시 내 67개교 2,413학급 중 학급당 학생 수가 28명 이상인 곳은 27개교 881학급으로 집계됐다. 학교 수로 보면 40.3%가, 학급 수로 따지면 36.5%가 과밀 상태였다. 인천 전체 학교의 과밀학급 비중이 21.4%인 것을 감안하면, 신도시의 과밀 문제가 두드러진다는 얘기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의 과밀학급 비율이 45.1%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청라 36.5%, 송도 35.9%, 영종 27.6% 순이었다. 계획 인구가 18만7,081명에 이르는 검단의 경우 2021년 6월 첫 입주가 시작된지 2년 만에 약 2만 가구가 들어왔다. 추가 입주도 예정돼 있어 과밀 문제는 더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 영종도에선 중학교에서 근린공원으로 용도가 바뀌어 9홀짜리 파크골프장이 들어선 땅을 두고, "다시 학교용지로 바꿔 달라"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과밀의 원인은 학교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꼽힌다. 박정현 교육부 정책자문위원은 "신도시 개발에 따른 유입 인구의 입주 시점에 맞춰 학교 신설과 증축 등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과밀학급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초중고 21곳의 학교용지 매입비의 50%인 770억 원을 교육청에 지원했는데, 앞으로도 교육청의 학교설립 계획에 맞춰 적기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원거리 통학을 하는 학생들 불편을 해소하고자 신도시 학교를 경유하는 버스 노선 조정도 검토·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전경. 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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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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