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비’의 배우 라이언 고슬링과 마고 로비.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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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할리우드 스타들의 내한이 잇따르고 있다.
11번째 한국을 찾는 ‘톰 아저씨’ 톰 크루즈에 더해, 공포 거장 아리 에스터 감독, 배우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 등 대형 스타들의 ‘최초 내한’도 이어진다. K팝과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의 글로벌 흥행으로 콘텐트 강국이 된 한국의 위상이 이들의 내한 릴레이에 한몫 했다는 평가다.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에서 다양한 나이대 주인공을 연기한 호아킨 피닉스. [사진 싸이더스·스튜디오 디에이치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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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타자는 공포영화 ‘유전’(2018), ‘미드소마’(2019)로 한국에도 팬덤을 일으킨 아리 에스터 감독이다. ‘조커’의 주연 배우 호아킨 피닉스와 뭉친 ‘보 이즈 어프레이드’(7월 5일 개봉)로 27일 처음 한국을 찾는다. 그는 봉준호·마틴 스코시지 등 동료 감독이 사랑하는 감독으로도 알려졌다. 이번 신작은 불안과 편집증을 앓는 주인공 ‘보’와 그에게 집착하는 어머니를 둘러싼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그렸다. 이 영화가 개막작에 선정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29일) 및 마스터클래스를 비롯해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한국 취재진·관객을 만난다.
단골 내한 스타 톰 크루즈도 같은 시기 한국을 찾는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7편 ‘데드 레코닝 PART ONE’(7월 12일 개봉)에서 인류의 미래를 책임지게 된 에단 헌트 역에 복귀한 그는 2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내한 행사를 갖는다. 지난해 800만 흥행작 ‘탑건: 매버릭’으로 내한해 “한국에 40번은 더 오고 싶다” “내년에 돌아오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톰 크루즈 주연의 액션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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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함께해온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배우 사이먼 페그도 각각 5번째, 3번째 내한한다. 7편으로 시리즈에 합류한 한국계 프랑스 배우 폼 클레멘티에프는 지난달 마블 히어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로 내한한 지 두 달 만에 29일 내한 무대에 오른다.
다음 달 2~3일 주연 마고 로비, 라이언 고슬링, 아메리카 페레라와 그레타 거윅 감독이 처음 한국을 찾는 ‘바비’(7월 19일 개봉) 또한 내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비슷한 시기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7’의 톰 크루즈가 지난해부터 내한 홍보를 예고하자, ‘바비’ 역시 전세계 8개 도시 투어에 서울을 포함시켰다. 각본을 겸한 그레타 거윅 감독은 동명 고전 원작의 ‘작은 아씨들’로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차세대 거장에 꼽힌다. ‘바비’ 직배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관계자는 “올여름 극장가 경쟁이 심해서 본사에 (감독·배우의) 내한을 요청했고 타이밍이 잘 맞았다”면서 “한국은 팬데믹 이전부터 박스오피스 규모가 글로벌 톱10에 드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팬들의 열광적인 환대도 스타들의 내한을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영화계 관계자에 따르면, 톰 크루즈는 신작 마케팅 회의 때 한국 투어를 전제로 논의를 시작한다고 한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 뿐 아니라 한국 팬들에 대한 의리 때문이란 설명이다.
부천국제영화제 김영덕 수석 프로그래머는 “한국의 스타 창작자·배우가 늘어난 것도 해외 영화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는 요인”이라며 “그들이 한국 영화·드라마를 통해 한국의 일상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또한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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