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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2007년생 겁 없는 고딩 듀오가 A대표로 간다…울산현대고의 ‘바코’ 주은과 ‘엄민규’ 다은의 월드컵 도전[여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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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왼쪽부터 권다은, 안영진 감독, 원주은.합천 | 정다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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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합천=정다워기자] 여자축구 전통의 명문 울산현대고 소속 ‘무서운 신인’ 원주은과 권다은이 월드컵을 향해 당찬 도전장을 던졌다.

원주은과 권다은은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출전을 위해 18일부터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최종 소집 훈련에 돌입하는데 두 선수는 벨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최종 명단에 든 것은 아니고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하는 만큼 월드컵 출전을 위해서는 험난한 경쟁에서 이겨내야 한다. 다만 2007년생으로 고등학교 1학년 신분인 이들에게는 예비 명단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다.

벨 감독은 이들이 지난 4월 17세 이하(U-17) 아시안컵 예선, 그리고 5월 호주와의 교류전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상세하게 지켜본 뒤 과감하게 A대표팀에 포함했다. 3월생인 원주은은 만 16세, 9월생인 권다은은 만 15세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권다은의 경우 지소연(15세219일)에 이어 남녀 통틀어 역대 최연소 A대표 발탁 2위에 올랐다. 그만큼 파격적인 발탁이다.

K리그1 챔피언 울산 현대 엠블럼이 박힌 유니폼을 입고 뛰는 현대고 듀오는 공격적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안영진 현대고 감독은 권다은을 바코에, 원주은을 엄원상과 주민규를 합친 선수로 비유했다. 그는 “다은이는 바코처럼 드리블과 소유, 돌파에 능숙하다. 연결하는 플레이도 좋다. 주은이는 빠른데 공을 잘 지켜낸다. 결정력도 있다. 고교 입학 후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며 이들을 자랑했다.

실제로 두 선수는 16일 경남 합천군 황강군민체육공원에서 열린 강릉FCU18과의 ‘2023 웰니스 힐링명품도시 합천에서 펼쳐지는’ 제31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고등부 첫날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끈 뒤 파주로 향했다. 원주은이 2골을 넣었고, 권다은이 1골을 기록했다. 공격 진영에서 압도적인 개인 능력을 발휘하며 팀 공격을 이끄는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관계자들도 벨 감독이 괜히 선발한 게 아니라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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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에서 호흡을 맞추는 권다은과 원주은.합천 | 정다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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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은(왼쪽)과 원주은.합천 | 정다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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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심지어 1학년인 이들에게는 A대표 발탁이 얼떨떨하기만 하다. 권다은은 “영광스러운 자리에 간다고 생각한다. 정말 꿈만 같다. 책임감을 갖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소집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원주은은 “그런 자리에 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른 시기에 기회가 왔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공격수인만큼 두 선수는 롤 모델이자 우상인 지소연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권다은은 “대표 언니들 모두 존경스럽고 롤 모델인데 특히 지소연 언니를 볼 생각에 설렌다. 기대가 많이 된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원주은도 “나도 소연 언니와 함께 뛴다는 생각에 벌써 긴장된다”라며 웃었다.

어린 나이에 하늘 같은 선배들과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그래도 ‘영혼의 단짝’ 두 선수가 함께해 힘이 될 전망이다. 원주은은 “나는 다은이가 없으면 축구를 못한다”라며 미소 지은 뒤 “함께 의지가 될 것 같다. 같이 잘하고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권다은도 “혼자 갔으면 너무 떨리고 걱정됐을 것 같은데 주은이가 있어 큰 힘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들을 지도하는 안 감독은 “두 선수는 입학 후 개인기로만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빨리 깨닫고 팀 플레이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 잘 성장했다. 받아들이는 마인드가 정말 좋은 선수들”이라며 “대표팀에 가서도 막내인 만큼 패기 있게, 자신 있게 했으면 좋겠다. 우리 팀에는 큰 전력 누수가 발생하겠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잘하고 왔으면 좋겠다.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라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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