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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트럼프, 헐리우드 영화 무단 도용한 기부 광고로 또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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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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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기밀문서를 불법 보관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자금 모금 캠페인을 위한 영상 광고에서 헐리우드 영화 ‘에어’의 음성을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는 기소 소식이 알려진 직후 자신의 트루소셜 앱에 2024년 대선 자금 모금을 위한 영상을 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헬리콥터에서 내려 카메라를 향해 걸어가면서 “돈은 거의 모든 것을 살 수 있지만 불멸을 살 수는 없다”라는 유명 헐리우드 배우 맷 데이먼의 음성이 나온다.

이 영상은 2분 정도의 분량인데 대부분의 시간 동안 맷 데이먼의 음성이 나레이션처럼 배경에 깔려 있다. 맷 데이먼은 “여러분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우리의 시간이 끝나자 마자 잊혀질 것이다”, “당신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어떤 것들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이야기는 우리를 계속 싸우게 하고 결코 포기하지 않게 만들 것이다” 등의 메시지를 전한다.

광고 영상에 나오는 맷 데이먼의 음성은 영화 ‘에어’에서 발췌한 것이다. 에어는 벤 애플랙이 메가폰을 쥐고 맷 데이먼이 주연을 한 영화로, NBA 전설 마이클 조던을 이용해 새로운 운동화 라인을 홍보하려는 나이키 간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감독인 벤 애플랙과 주연배우인 맷 데이먼은 헐리우드에서도 잘 알려진 민주당 지지자다. 맷 데이먼은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을 공개적으로 지지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혐오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벤 애플렉도 2020년 대선 당시 민주당을 공개 지지한 연예인 중 한명이다.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공동 설립한 ‘에어’의 제작사 아티스츠 이쿼티는 즉각 성명을 내고 “우리는 트럼프의 캠페인이 에어의 영상이나 오디오를 사용한 데 대해 사전 지식이 없었다. 동의하거나 지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승인하지도 않았다”라고 밝혔다.

지난 9일 미국 연방검찰은 재임 중 취득한 국가기밀 문건을 퇴임 후 자택으로 불법 반출해 보관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수백건의 기밀 문건을 담은 상자를 백악관에 보관했으며 2021년 1월 20일 임기를 마친 뒤 허가 없이 이런 상자 여러 개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으로 가져갔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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