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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박근혜vs문재인 대리전 성사될까…朴의 우병우 文의 조국, 출마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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禹와 曺 나란히 "뭘 할지 고민"…양대 정권의 상징적 인물

뉴스1

박근혜 정부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오른쪽)과 문재인 정부의 조국 민정수석.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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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2대 총선이라는 최대 대목을 앞둔 정치권에 블록버스터급 초대작이 예고됐다.

역대급 민정수석, 민정수석 중 민정수석으로 불릴 만큼 관심과 파워를 가졌던 우병우(57), 조국(58)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나란히 "무엇을 할지 고민 중이다"며 출마카드를 슬쩍 내보였기 때문이다.

정가에서 우 전 수석은 고향인 경북 영주(영주·영양·봉화·울진), 조 전 수석은 서울 관악구라는 구체적 출마지역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기에 "고민 중이다"는 말이 예사롭지 않다.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이들이 총선에 나온다면 과거 정부 평가와 함께 '박근혜-문재인'의 대리전 성격마저 띠게 되는 등 22대 총선 최대 화젯거리가 될 것이 분명하다.

조국 전 수석(전 법무부 장관)은 22대 총선 출마에 대해 "말하기가 곤란하다"는 선에서 답을 피해 오다가 지난 1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사저를 찾은 뒤 "문재인 정부의 모든 일이 부정당하고 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라며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지난달까지와 달리 '무엇을 할지' '고민' '길 없는 길'이라는 표현을 통해 총선출마, 정치입문에 대해 어느 정도 결심을 굳혔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조 전 수석은 2019년 9월 9일 법무부 장관에 취임했지만 35일만인 10월 14일 사퇴, 이후 자신의 표현대로 '멸문지화의 고통' 속에 빠졌고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척결을 내세우며 빠르게 내달렸던 문재인 정부도 큰 타격을 입었다.

우병우(57)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른바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 중 한명으로 지목당해 384일간 옥살이를 했다.

지난 연말 윤석열 대통령의 사면복권 조치에 따라 피선거권(출마자격)을 회복한 우 전 수석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출마하라는 전화도 많이 온다"며 권유가 많은 건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보다는 국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뭘까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해 '출마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긋지 않았다.

우병우 전 수석과 조국 전 수석은 검찰수사, 소송 등과 관련해 직접 연결되진 않았지만 박근혜 정부-문재인 정부의 사정라인 책임자였던 만큼 편치 못한 관계다.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 지우기를 한 것도 사실이기에 우 전 수석으로선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을 부정당하고 있다"라는 조국 전 수석의 말을 '문재인 정부 역시 박근혜 정부의 모든 것을 부정했다'고 되돌려 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서울법대는 조국 전 수석이 2년 먼저 입학(조국 82학번, 우병우 84학번)했지만 민정수석은 우병우 전 수석이 2년 먼저 맡는 등 이래저래 얽힌 인연인 이들이 10개월 뒤에는 어떤 자리에 있을까. 함께 혹은 따로.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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