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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마치 게임처럼 드론·무인정 몰고 다니는 미래 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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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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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9일 부산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서 드론·무인정을 통제하면서 몰고 다닐 수 있는 ‘무인전력 지휘통제함’이 공개되면서 한국 해군이 추진 중인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의 윤곽이 드러났다. MADEX 2023에서는 무인전력 지휘통제함 내부에 탑재가 가능한 무인전력 모형도 대거 출품됐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이번에 무인전력 지휘통제함 모형을 각각 최초로 공개했다.



무인전력 지휘통제함은 유명 게임 ‘스타크래프트’ 속에 등장하는 ‘캐리어’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스타크래프트의 캐리어가 최대 8기의 소형 공격기를 탑재하고 다니며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처럼, 무인전력 지휘통제함도 무인 수상정(USV)이나 무인 잠수정(UUV), 무인 항공기(UAV) 등을 탑재하고 다니다 이를 출격시킬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무인전력 지휘통제함에 탑재 가능한 전력은 수직 이착륙형 드론 7대, 수상정, 잠수정 10여대, 헬기형 항공기 1기 등이다. 수상정은 몇 대가 탑재될 수 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전시장에 설치된 100대1 모형은 약 5000톤급이다.

한화오션은 ‘고스트커맨더’라는 이름의 무인전력 지휘통제함을 3종 소개했다. 모두 무인 항공기, 무인 수상정, 무인 잠수정을 탑재·운용하며 해상·수중·공중에서 정찰과 전투임무를 수행한다. 전시장에 설치된 모형은 약 1만6000톤급으로 HD현대중공업의 무인전력 지휘통제함 구상보다 컸다. 대형 고정익 드론 6기를 위한 전자식 항공기 발진 시스템(EMALS)과 강제착함장치(강제로 착륙시키는 장치)를 갖춘 대형 활주로 1개를 포함한 활주로 3개를 탑재해 항공모함에 가까운 모습이다.

나머지 2종의 무인전력 지휘통제함은 공격용·정찰용 무인 잠수정과 수직발사관을 활용한 드론 등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형, 중소형 드론 및 정찰용 함정 등을 탑재하는 5000톤급 수상함(물 위에 떠 있는 배)형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행사에 이들 제품과 연동할 수 있는 무인 잠수정 모형 5기를 전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전력 지휘통제함은 무인 잠수정과 무인 수상정, 무인기를 탑재하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 작전에 전개할 수 있는 지휘통제함”이라며 “향후 병력감소 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개념설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실물 크기의 무인수상정 해검-II를 전시했다. 해검-II는 미래전에 대비한 해상 무인화 플랫폼인 해검 시리즈 중 하나로 임무에 맞게 다양한 장비를 선택해 탑재할 수 있다. LIG넥스원은 기존 함정에 탑재가 가능하도록 해검-II의 절반 크기로 만든 무인수상정 해검-V도 개발 중이다.

해군은 이번 MADEX 전시 일정과 연계해 지난 8일 부산 해군 작전기지 앞 바다에서 유·무인 함정과 무인 항공기 등을 대거 동원해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라는 작전명으로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상륙작전을 시연했다.



부산=박정엽 기자(parkjeongyeo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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