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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엄정화·르세라핌 연대…이것은 '하이브' 위버스콘 페스티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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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올림픽공원서 첫째날 공연 성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초대' 재해석 무대 등 호응

뉴시스

[서울=뉴시스] 위버스콘 페스티벌 트리뷰트 무대 중 엄정화와 르세라핌 '엔딩 크레디트'. 2023.06.10. (사진 = 하이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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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너와 나의 영화는 끝났고 / 관객은 하나 둘 퇴장하고 / 너와 나의 크레딧만 남아서 / 새까만 프레임을 가득 채워 / 또 다른 영화는 시작됐고 / 관객은 하나 둘 입장하고 / 너와 나의 추억만 남아서 / 위로 날 위로해"('엔딩 크레디트')

하이브(HYBE)가 1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옛 체조경기장)과 88잔디마당에서 펼친 '2023 위버스콘 페스티벌(Weverse Con Festival)'에서 가장 주목 받은 무대 중 하나는 '트리뷰트 스테이지(Tribute Stage)'였다.

국내 여성 댄스 가수의 계보를 이어준 '한국의 마돈나' 엄정화와 K팝 4세대 간판 걸그룹 '르세라핌' 다섯 멤버가 서로 팔짱을 끼고 무대 앞으로 걸어 나올 때 전율이 일었다.

은은한 분홍 계열로 옷 색깔을 맞춘 여섯 멤버는 마치 한 팀이 된 것처럼 엄정화의 대표곡 중 하나인 '엔딩 크레디트(Ending Credit)'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최근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의 타이틀롤로 'N번째 전성기'를 맞은 엄정화는 무대 위에서도 여전히 왕성했다.

4세대 K팝 간판 보이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투바투) 멤버들은 엄정화의 상징곡 중 하나인 '초대'를 재해석한, 관능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원곡의 아우라가 있어 가능했는데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들 역시 호연했다.

2세대 K팝 대표 아이돌인 시아(XIA) 김준수는 엄정화 트리뷰트 무대를 직접 소개했다. 그는 엄정화에 대해 "지난 30년간 음악에 대한 사랑·열정으로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어 놓은 주인공"이라면서 "그녀의 인생에서 최고 명장면을 뽑는다면 무대 위에서 음악과 함께해온 순간들"이라고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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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위버스콘 페스티벌 엄정화 트리뷰트 무대 중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초대'. 2023.06.10. (사진 = 하이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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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뷰트 스테이지'는 위버스콘 페스티벌의 전신인 '2021 뉴 이어스 이브 라이브(NEW YEAR'S EVE LIVE)', '2022 위버스콘 뉴 에라(Weverse Con [New Era])'에서 지속적으로 선보여온 시그니처 무대다.

한국 대중음악사에 영향을 미친 뮤지션을 선정해 그의 음악을 공유한다. '2021 뉴 이어스 이브 라이브'에서는 증강현실(AR) 기술로 구현한 대중음악계 선구자인 고(故) 신해철을, '2022 위버스콘 뉴 에라'에서는 '문화대통령' 서태지를 트리뷰트 아티스트로 선정했다.

시대의 아이콘인 '방탄소년단'(BTS)을 보유하고 있지만 하이브의 K팝 아이돌 계보는 사실상 3세대 아이돌부터 시작한다. 이제 명실상부 'K팝 명가'가 된 하이브는 신해철·서태지·엄정화 등 K팝 1·2세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한국 대중음악의 문화적 유산을 계승하며 적자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그 중심엔 하이브의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가 있다. 위버스콘 페스티벌이 이전 하이브의 음악 축제와 가장 다른 지점 중 하나는 하이브 레이블즈 소속이 아닌 아티스트들도 무대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위버스에 입점해 있으면 이 축제 출연이 가능해 '위버스콘'이다. 패밀리십을 강조하는 다른 K팝 기획사 합동 공연과 성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

트리뷰트 주인공인 엄정화의 소속은 사실 상관이 없다. 그런데 김준수는 하이브 소속이 아니다. 그런데 위버스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날 공연한 효린 역시 하이브 소속은 아닌데 위버스 플랫폼에 입점해 있다. 11일 공연에 참여하는 팀 중 비투비(BTOB), 라잇썸(LIGHTSUM) 역시 하이브 소속이 아니고 위버스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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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위버스콘 페스티벌. 2023.06.10. (사진 = 하이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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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위버스는 소속사를 넘어 모두가 하나가 되는 구조를 만든다. 단순히 하이브의 위버스콘 페스티벌이 아닌 우리 대중음악계의 위버스콘 페스티벌이 되는 셈이다. 향후 위버스에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추가로 입점 예정인 만큼 위버스콘 라인업은 향후 해외 대형 음악 페스티벌 못지 않은 라인업을 구축할 수도 있다.

또 이날 일본 신인 걸그룹 '문차일드'가 출연하고 11일 공연엔 미국 싱어송라이터 제레미 주커가 나오는 등 일본과 미국까지 아우르는 스펙트럼도 선보였다.

팬층 역시 다양했다. 우선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린, 20~30대가 주축인 다른 음악 페스티벌 관객들보다 10대들의 비중이 꽤 컸다. 이번 '위버스콘 페스티벌' 인터파크 예매자 통계에 따르면 20대가 41.6%로 가장 높았고, 10대가 25%로 그 뒤를 이었다. 10대와 같이 온 부모들도 다수였다. K팝의 글로벌한 인기를 증명하듯 다양한 국적·인종의 팬들도 꽤 눈에 띄었다. 올림픽공원 주변 카페·식당에도 외국인들로 북적거렸다.

방탄소년단 팬이라는 20대 일본인 여성 루이 씨는 "방탄소년단 10주년을 맞아 한국 여행 계획을 짜면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나오지 않지만 소속사 후배들이 대거 출연하는 위버스콘도 보고 싶었다"면서 "아시아인뿐만 아니라 유럽, 아메리카 분들과 만나 인사도 해 즐겁다"고 했다.

이번 위버스콘 페스티벌은 낮 시간대와 저녁 시간대가 다른 분위기로 진행되는 점도 다른 축제와 차별화됐다. 88잔디마당에서 가수들의 공연을 선보인 낮 무대인 '위버스 파크'는 야외형 음악 축제 분위기를 풍겼고, 케이스포돔에서 공연한 저녁 시간대 '위버스콘'은 대형 K팝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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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위버스콘 페스티벌. 2023.06.10. (사진 = 하이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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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첫 번째 날 위버스콘엔 보이넥스트도어 같은 신인 그룹부터 황민현·김준수 같은 솔로, 프로미스나인·르세라핌처럼 핫한 걸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같은 대형 축제 헤드라이너급 아이돌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또 이번 위버스콘 페스티벌은 관람객의 편의성에 대한 고민도 느껴졌다. 페스티벌 현장의 여러 부스별 대기열을 위버스를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인 '위버스 줄서기'가 대표적이었다.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나만의 공식 머치(Merch)를 원하는 대로 꾸며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인 '위버스 바이 팬즈', 페스티벌의 소중한 추억을 네컷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포토부스 등 참여형 이벤트도 눈에 띄었다.

위버스콘 페스티벌은 11일 한 차례 더 열린다. 엔하이픈, 뉴진스, 지코 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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