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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제주 섬은 온통 ‘수국수국’… 수국으로 힐링하고, 헌혈로 사랑도 나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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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섬이 온통 수국수국하게 변했다. 수국은 초여름 제주에서 가장 먼저 핀다.

수국은 한자로 ‘물 수(水)’에 ‘국화 국(菊)’ 자를 쓴다. 이름에 걸맞게 물을 좋아하고 국화처럼 넉넉한 꽃을 피운다. 여러 개의 작은 꽃송이가 커다란 공 모양으로 뭉쳐서 피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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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 관광농원 파더스가든 수국 정원. 파더스가든 제공


대개 흰색에 가까운 연한 녹색을 띠다가 밝은 파란색을 거쳐 붉은색(자주색 또는 핑크색)으로 변한다. 그 때문에 제주 사람들은 수국을 ‘도체비 고장’(도깨비 꽃)이라고 불렀다. 그뿐 아니다. 수국은 땅의 성질에 따라 꽃의 색도 변한다. 토양이 알칼리성일 경우 분홍색이 짙어진다. 반면에 산성이면 푸른색을 띤다. 중성이면 흰색 꽃이 핀다. 토양에 첨가제를 넣으면 꽃 색깔을 바꿀 수 있는 게 가능하다. 예로 흰 꽃의 수국에 백반을 녹인 물을 뿌리면 청색으로 변한다.

제주시 구좌읍 종달 해안도로는 ‘수국 로드’로 불린다. 부케와 같은 수국 꽃길을 걷다보면 연한 쪽빛 바다와 성산일출봉, 우도, 하도 토끼섬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한 수국 축제장에선 헌혈 행사도 함께 열려 눈길을 끌었다.

활짝 핀 수국과 함께하는 수눌음 헌혈·건강문화 나눔 마당전이 9∼10일 서귀포시 안덕면사무소와 안덕생활체육관 일원 수국거리에서 열렸다.

안덕면은 ‘6월의 시작, 안덕 수국 꽃길 따라 힐링하며 사랑을 전해요’라는 테마로 면사무소∼안덕생활체육관∼화순곶자왈까지 아름답게 핀 수국을 보며 지친 일상을 치유하고, 헌혈을 통해 이웃에게 사랑을 전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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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한림공원 수국동산. 한림공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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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안덕면 파더스가든, 제주시 한림공원 등 제주 테마정원마다 수국 축제가 한창이다.

‘감성정원 테마파크’ 파더스가든에선 온갖 색깔의 수국을 만날 수 있다. 3만여 평에 수천그루의 형형색색으로 수국이 개화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7월까지 노지수국, 서양수국, 산수국 등 다양한 수국을 볼 수 있다.

수국 숲을 지나다 보면 100여마리의 초식동물을 만날 수 있는 동물농장이 나타난다. 알파카와 당나귀, 타조, 흰사슴 등에게 당근과 풀 등 먹이 주기 체험은 가족과 연인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여름엔 수국, 겨울엔 동백, 핑크뮬리, 팜파스, 야자수, 매화 등 아름다운 제주의 사계를 만날 수 있다.

6월 여름의 문턱, 한림공원 수국 동산에서도 수국이 시원시원하게 만발했다. 가지마다 풍성하게 맺힌 1000여 본의 수국, 산수국 꽃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더위를 식혀주고 기쁨을 한아름 선사한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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