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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15K 노히트노런’ 덕수고 김태형…“8회까지는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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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덕수고 2학년 오른손 투수 김태형이 10일 구의구장에서 열린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 서울권A 청원고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김태형은 9이닝 동안 안타와 점수를 내주지 않는 대신 삼진 15개를 잡아냈다. 사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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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2학년 오른손 투수 김태형(17)이 노히트노런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김태형은 10일 구의구장에서 열린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 서울권A 청원고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9이닝 무실점 역투하고 4-0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경기 내내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는 대신 15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달성했다.

김태형은 이날 경기에서 117개의 공을 던졌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유소년 선수 보호 및 부상 방지 차원에서 투수의 하루 최대 투구수를 105개로 제한하고 있지만, 노히트노런이나 퍼펙트게임이 진행되는 경우 기록이 중단될 때까지 계속 투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기 후 연락이 닿은 김태형은 “사실 8회까지 노히트노런이 진행 중인지조차 몰랐다. 김민기 투수코치님께서 이닝에만 집중하라고 하셔서 정신없이 던젔다”면서 “9회를 앞두고 동료들이 ‘너 지금 노히트노런까지 1이닝만 남았다’고 말해줘서 알게 됐다. 그때 오히려 긴장을 해서인지 9회 볼넷을 하나 줬다. 그래도 다행히 노히트노런을 지킬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고 경기 소감을 말했다.

이어 “정윤진 감독님께서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해주셔서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 끝까지 믿고 맡겨주셔서 노히트노런이라는 뜻깊은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신장 1m86㎝·체중 91㎏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김태형은 최고시속 145㎞의 직구를 던진다. 또, 슬라이더와 커터,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줄 안다. 올 시즌 성적도 좋아 9경기에서 패전 없이 4승 평균자책점 0.58(30과 3분의 2이닝 2자책점)로 호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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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2학년 오른손 투수 김태형. 사진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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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진 감독은 “(김)태형이는 어릴 때부터 실력은 물론 인성도 훌륭한 선수였다. 3학년도 아닌 2학년 선수가 이렇게 큰 기록을 세우게 돼 감독으로서 기쁘다.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더 뛰어난 선수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태형은 “원래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까진 주로 야수를 봤다. 투수로 뛰기도 했지만, 지명타자와 1루수, 외야수를 번갈아 소화했다”면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투수 전업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공도 빨라지고 이닝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주말리그 후반기 종료 후 각 권역별로 진행될 시상식에서 김태형에게 특별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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