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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경찰, ‘채용비리 혐의’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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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등 압수수색 17일 만에

경향신문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1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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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국정원장 재임 시절 산하연구기관에 측근을 부당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10일 오전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24일 서 전 실장의 자택과 국가정보원 내 비서실장실, 기획조정실을 압수수색한 지 17일 만이다.

경찰에 따르면 서 전 실장은 국정원장이던 2017년 8월 내부 규정을 바꿔가며 채용기준에 미달하는 조모 씨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 연구기획실장으로 채용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업무방해 혐의)를 받는다.

전략연은 종합 외교·안보 분야를 연구하고 분석해 전략·정책을 개발하는 국정원 유관기관이다. 국정원장은 전략원에 예산을 지원하고 감독할 권한이 있다.

경찰은 서 전 실장이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인 조씨를 채용하기 위해 전략연 인사·복무규칙을 변경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서 전 실장을 상대로 전략연 인사·복무 규칙을 바꾸라고 지시한 이유와 조씨 채용에 직접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정원장 재임 시절 국회의원 보좌진이었던 측근 2명을 추천·서류심사·면접 등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전략연 연구위원으로 채용한 혐의를 받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달 24일 경찰은 박 전 원장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국정원은 문재인 정부 시기 인사업무를 자체 감사한 결과 서 전 실장과 박 전 원장의 측근 채용 비리 정황을 파악하고 올해 초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이들은 2020년 9월 발생한 이른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서 전 실장은 2019년 11월 귀순 의사를 밝힌 탈북 어민 2명을 강제로 북한에 돌려보내게 시킨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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