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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야구 스트레스로 생긴 눈 다래끼, 그래도 참고 버티는 류지혁 “경민이 형 보자마자 바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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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내야수 류지혁이 리드오프로서 만점 활약상을 펼치면서 팀의 주말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류지혁은 6월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팀의 6대 3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류지혁은 1회 초부터 센스 있는 주루를 보여줬다. 류지혁은 1회 초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최승용의 4구째 118km/h 커브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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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스트레스로 눈 다래끼가 생긴 KIA 내야수 류지혁이 리드오프 자리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사진(잠실)=김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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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후속 타자 박찬호의 3루 땅볼 때 류지혁은 2루로 달린 뒤 곧장 3루로 내달렸다. 상대 3루수 허경민이 공을 잡고 1루로 송구하는 틈을 노려 베이스가 빈 3루를 노린 것이었다. 그 결과는 완벽했다. 1루수 양석환이 포구한 뒤 바로 3루로 송구했지만, 일찍 스타트를 끊은 류지혁을 잡는 건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류지혁의 센스 있는 주루 하나가 선취 득점으로 연결됐다. 후속 타자 소크라테스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류지혁이 홈을 밟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류지혁의 활약은 5회 초 다시 이어졌다. 류지혁은 3대 3으로 맞선 5회 초 선두 타자로 나와 다시 최승용의 7구째 130km/h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때렸다.

이후 소크라테스의 안타로 2루까지 진루한 류지혁은 최형우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역전 득점을 기록했다. 이 상황에서 상대 우익수 송구 실책으로 소크라테스까지 홈으로 들어와 추가 득점이 만들어졌다.

KIA는 선발 투수 이의리의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 호투와 함께 9회 초 최형우의 쐐기 적시타로 6대 3 승리를 달성했다.

경기 뒤 김종국 감독은 “이의리가 3회 말 위기룰 맞았지만,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해주면서 선발 투수 역할을 잘 소화했다. 오늘도 어제와 같이 김유신, 박준표, 장현식으로 이어진 계투진이 무실점 투구를 해주면서 든든하게 팀 승리를 지켜줬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타선에선 류지혁이 어제 경기에 이어 오늘도 리드오프로서 좋은 타격과 주루를 보여줬다. 팀이 3회 말 역전당한 뒤 이어진 공격에서 변우혁이 바로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하위 타선에서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또 최형우가 중심타자답게 결승 타점과 쐐기타점을 올려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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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내야수 류지혁인 6월 10일 잠실 두산전 1회 초 허를 찌르는 주루로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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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의 말처럼 리드오프 자리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류지혁은 1회 주루 상황과 관련해 “2루에 도착하고 (허)경민이 형을 봤는데 순간 나를 아예 보질 않더라. 그래서 그냥 3루로 냅다 바로 뛰었다. 원래 계획했던 게 아니라 즉흥적으로 판단했다. 그 짧은 순간 3루에서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취 득점으로 이어진 결과라 다행이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경기 뒤 만난 류지혁의 눈엔 다래끼가 생긴 상태였다. 지난 주중 시리즈에서 홈 쇄도 도중 쇄골 부상까지 당했던 류지혁은 몸 상태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력질주와 허슬 플레이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류지혁은 “야구가 안 풀려서 스트레스를 받으니 눈 다래끼가 생긴 듯싶다(웃음). 주중 시리즈 때 안타가 하나도 안 나와서 스트레스를 너무 크게 받았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는데 그 갭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그 갭이 큰 편인데 그걸 줄이는 게 중요한 과제다. 수비와 주루에선 몸 상태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해 뛰려고 한다”라며 목소릴 높였다.

최근 중심 타선에 배치된 최형우와 소크라테스가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테이블 세터 출루가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KIA 득점 생산력도 확연히 개선될 수 있다. 김 감독도 테이블 세터의 출루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류지혁은 “확실히 소크라테스와 (최)형우 형이 잘 쳐주고 있어서 출루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 간절하게 살아나가고 싶다. 왜냐하면 살아서 나가면 무조건 집으로 들어오는 까닭이다(웃음). 초구를 좋아하는 편인데 일부러 굳이 참진 않는다. 내 공이 아니라서 안 치는 거지 초구부터 칠 자세는 취하고 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렇게 고된 상황에서도 류지혁을 버티게 하는 건 가족의 힘이다. 두 아들에 이어 최근 얻은 막내 딸이 류지혁의 완벽한 피로 회복제다.

류지혁은 “가족들이 나에게 정말 큰 힘이 된다. 두 아들도 그렇지만, 최근엔 막내 딸 보는 맛에 살고 있다(웃음). 나중에 딸을 시집보낼 자신이 없다”라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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