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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푸짐한 삼겹살이 1만원…바가지 없는 지역 축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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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무주 산골 영화제 모습 [사진 = 무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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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 곳곳의 지역축제에서 ‘바가지 요금’이 도마위에 오른 가운데 음식 단가를 1만원 이하로 책정해 판매한 전북 무주군 축제가 호평을 받고 있다.

10일 무주군에 따르면 지난 2~6일 무주군 무주읍 지남공원 일원에서는 ‘무주 산골 영화제’가 열렸다.

무주군은 올해부터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음식 단가를 1만원 이하로 책정해 판매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지역 음식점을 대상으로 영화제 간식 부스 운영권에 대한 공모를 진행해 음식 가격과 20~30대를 대상으로 하는 메뉴를 개발해야 한다는 조건에 부합한 업체 7곳을 최종 선발했다.

선정 업체에는 음료와 주류 가격을 참여 업체 전체가 통일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실제 축제에서 팔린 음식의 가격은 모두 1만원 이하였다. 지름 26㎝짜리 접시에 담긴 삼겹살과 숙주나물은 1만원, 20㎝ 길이 수제 소시지에 야채와 빵을 곁들인 세트는 3000원, 500ml 식혜는 1500원, 어묵 꼬치 1개 1000원 등이었다.

지난달 열린 전남 함평 나비 축제에서 어묵 한 그릇에 1만원을 받아 논란이 됐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무주군은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자 올해부터 다회용기도 사용했다. 그러자 지난해 축제 때 하루 10t가량 나오던 쓰레기가 올해엔 하루 5t으로 절반이 줄었다고 한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축제가 끝난 뒤 참여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50만원씩 장학금도 내놓아서 더욱 의미 있는 행사였다”며 “9월 열릴 반딧불 축제도 먹거리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경북 영양군 산나물축제에선 한 상인이 옛날 과자 1.5㎏ 한 봉지를 7만원에 판매하는 모습이 방송에 나오면서 “소고기보다 비싼 과자”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자, 영양군은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경남 ‘진해 군항제’, 전북 남원의 ‘춘향제’에서도 돼지고기 한 접시에 4만원, 파전 1개에 2만원 등을 받아 SNS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바가지 요금 논란에 축제가 예정된 지역에서는 손님이 없을까봐 비상이 걸렸다.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강원 강릉 남대천 일대에서 열리는 강릉단오제 주최 측은 최근 입주 상인들을 만나 대표 음식인 감자전 2장에 1만2000원, 막걸리인 ‘단오주’ 1병에 6000원을 받기로 합의하고, 어묵과 떡볶이 등 분식은 가격을 공시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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