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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네오위즈 'P의 거짓' 체험판서 보여준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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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환 기자]
더게임스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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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대표 김승철, 배태근)는 9월 19일 'P의 거짓'을 발매한다. 플레이스테이션(PS)4·5, X박스 시리즈X|S, X박스원, 스팀 등을 통해 출시한다. 이에 앞서 27일까지 플레이 가능한 데모 버전을 공개하며 본편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이 작품은 19세기 벨 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피노키오의 모험'을 각색한 성인용 잔혹 동화를 그려낸 액션 RPG다. 소울라이크의 재미와 문법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 신작으로도 주목을 받아왔다.

이 작품은 피노키오를 모티브로 삼은 가운데 오토마톤과 같은 자동인형의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게임의 배경이 되는 '크라트'는 이 같은 복잡한 기계들이 어울리는 정교하고 규모감 있는 도시다. 그러나 곳곳이 부서지고 불탄 것을 비롯해 비가 내려 고인 물, 망가진 인형 등과 함께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가 구현됐다. 서양 중세 도회의 고풍을 세밀하게 채워넣었으며 적으로 등장하는 인형들의 기괴한 움직임 등에서의 시각적 효과나 그래픽 품질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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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공방의 전투 긴장감 고조

핵심이 되는 전투 액션 역시 이 작품만의 몰입감을 만들어 내고 있는 편이다. 적과의 치명적인 공방에서 고조되는 긴장감 등 소울라이크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전투 시 일반 방어는 피해가 완화되지만, HP가 감소하며 '가드리게인'으로 전환된다. 대신 이때 적을 공격하면 '가드리게인' 만큼의 HP를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방식이다. 무기에 따라 방어율의 차이가 있지만, 단순히 적의 공격을 막고 있으면 불리한 구조다. 방어에 따른 HP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서둘러 반격하도록 유도하며 이에따른 공방의 호흡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정확한 순간의 '퍼펙트 가드'에 성공하면 피해 없이 완전히 공격을 방어할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공격에서 매번 '퍼펙트 가드'로 대응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일반 방어가 되거나 오히려 무방비하게 당하는 상황이 반복되기도 하는 편이다.

이 같은 '퍼펙트 가드'의 리스크 대신 회피를 선택할 수도 있다. 전투의 대치 상황에서 락온을 할 경우 구르기가 아닌 스텝을 밟아 회피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더욱 긴박한 공방이 연출된다. 또 적의 패턴에 따라 회피 한번으로 피할 수 없이 광범위하거나 연속적인 공격도 있어 적절한 대응법을 체득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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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조합 및 내구도 관리로 변주

이 작품은 기본적인 HP와 스태미너 뿐만 아니라 무기 내구도 관리를 전투의 변수로 작용하도록 했다. 무기 내구도가 일정 수준 낮아지면 공격이 제대로 통하지 않게 되며 '그라인더'를 통해 내구도를 회복시킬 수 있다. 특히 보스를 상대로 긴시간 공방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내구도를 의식하고 이를 복구하기 위한 기회를 노리는 등 전투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 장착한 장비의 전투 기술에 해당하는 '페이블 아츠'도 이 작품만의 변주로서 깊이를 더하는 향신료가 되는 편이다. 이는 개발진이 내세우는 '무기 조합' 시스템과 연결이 되기도 한다.

이 작품은 무기의 '날'과 '손잡이'를 조합해 하나의 세트를 만드는 방식이다. 날과 손잡이 각각의 액션과 성능, 페이블 아츠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조합할지 고민하도록 만든다

페이블 아츠는 적을 공격해 페이블 슬롯을 충전시켜 사용할 수 있다. 적을 공격하는 강력한 기술뿐만 아니라 공격력 강화 등의 버프 효과, 또는 완전 방어 등 다양한 페이블 아츠가 존재한다. 때문에 활용하기에 따라 전투의 쾌감을 극대화시켜주는 요소가 되는 편이다.

페이블 아츠와 더불어 왼손의 의수를 교체해 사용하는 '리전 암'도 액션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요소다. 이번 체험판 기준으로는 적을 끌어오거나 전기를 방출하는 등의 액션이 가능하다. 페이블 아츠와 달리 아이템을 사용해야만 게이지를 충전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특정 순간 강력한 공격을 가하면 적을 그로기 상태로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무방비 상태의 적에 치명적인 공격을 가하는 '페이탈 어택'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로기를 노린 강력한 공격을 준비하다 오히려 적에게 당하는 경험이 반복되는 만큼 긴장감을 더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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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빌드 연구 가능성 제시

이 같은 변주가 어우러지며 새로운 지역을 돌파해 나가는 과정을 비롯해 적과의 전투에서 이 작품만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 불합리함으로부터 오는 승부욕을 자극한 것도 제대로 작동하는 편이다.

체험판 기준으로는 보스를 향하는 경로를 단축시켜주는 '숏컷'도 상당 수준 배려했다는 느낌을 준다. 아직 제대로된 볼륨이 공개되진 않은 만큼 향후 본편에서의 호흡이 길어질 때 어떻게 구성될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이야기 전개에서의 세계관이나 캐릭터의 매력을 어떻게 더해나갈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인형은 거짓말을 할 수 없지만 주인공 P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비롯해 선택지를 통한 갈등이 인상 깊게 배치돼 있다. 또 곳곳에 놓인 단서들로 도시에서 발생한 인형 폭주 등을 간접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조각을 맞춰가는 재미도 파고들만하다.

또 공개된 분량의 마지막에서야 개방되는 '쿼츠'를 활용한 성장 시스템도 본편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편이다. 이는 보스를 처치할 때마다 획득하는 쿼츠를 사용해 다양한 능력을 얻을 수 있는 방식이다. 포인트를 투자해 발전시켜나가는 스킬 트리와 비슷한 구조에서 보다 세부적인 선택지가 주어지는 편이다. 이를 통해 전투에서의 감각이 상당 수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체험판에서는 무기 조합과 페이블 아츠, 리전 암 등과 맞물려 빌드를 만들어가는 다양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본편에서 등장할 이야기와 지역, 보스에 대한 도전에서 이 같은 요소들이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과연 각각의 매력을 더하면서 치밀한 설계로 난관을 극복하는 성취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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