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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민주열사추모제 "또 다른 열사가 나오게 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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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검찰독재가 판을 치는 세상을 맞이해"

분신한 건설노조 간부 고(故)양회동씨 추모도

노컷뉴스

민주열사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영정사진을 들고 행진을 시작했다.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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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들이 민주열사추모제에서 "반민주·반평화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자"라며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위원회(위원회)는 10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민족민주열사와 희생자 786명의 영정사진을 들고 서울광장으로 행진했다.

위원회는 오후 2시 30분쯤 서울광장에 마련된 추모제단 위에 영정사진을 안치하고 추모제를 시작했다. 추모제에는 시민 6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제에서는 윤석열 정권을 향한 강도높은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중기 명예추모위원장은 "이 땅에 평화와 조국의 통일을 위해 희생된 애국열사들의 명복을 빈다"며 "오늘처럼 자괴감으로 무너지는 경우는 90년을 살면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정권을 잡자 국민·참여정부 인물을 숙청하고, 공안정국을 조성하고, 한·미관계를 복원하고, 역사를 변조시켰다"며 "한·미관계 복원은 1960~1970년대나 신군부정권때의 복원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장남수 회장은 "사상 초유의 검찰독재가 판을 치는 세상을 맞이하게 됐다"며 "열사들은 수구 기득권 부패 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모두가 단결해서 한 마음 한 뜻으로 투쟁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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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열사추모제단에 마련된 열사들의 영정사진.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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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분신한 고(故)양회동씨에 대한 추모도 이어졌다.

건설노조 장옥기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이 6개월 넘도록 건설노조의 정당한 조합원 활동을 불법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건설노동자 22명을 구속시키고 1천명 넘는 조합원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회동 열사가 검찰과 경찰을 향해, 윤석열 정권을 향해 분신했다"며 "더이상 윤석열 정권과 건설자본은 건설노동자를 짓밟지 않기를 바란다"고 외쳤다.

추모제에 참석한 정미선씨는 "건설노동자를 '건폭'이라고 몰아 분신에 이르게 하고, 언론사를 압수수색해서 길들이려고 하고 있다"며 "이제 또 다른 열사가 나오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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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열사추모제단에 마련된 열사들의 영정사진.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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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를 기억하고 더이상 국가폭력의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기위해 민주유공자법을 제정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장현일 민주유공자법제정추진단장은 "'민주유공자법 제정 투쟁'은 어느날 갑자기 시작된 작은 투쟁이 아니다"며 "군부독재를 끝장내고 민중이 세상의 주인으로 나서던 날부터 그간 죽음으로써 군부독재에 대항해왔던 이들을 역사가 기억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시작된 투쟁"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민주유공자법에 떡하니 합법적인 국가의 도장이 찍히기 전까지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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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민주열사추모제단에 헌화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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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추모제에는 1959년 7월 31일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하다 사형을 당한 조봉암, 1970년 11월 13일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분신한 전태일 등 열사들의 영정사진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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