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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새집되면 20억인데 8억에 샀다‘...영끌족 몰린 이곳[부동산아토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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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구 압구정 한강변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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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의 대표 부촌은 강남구와 서초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6월초 기준 3.3㎡(평)당 평균 매매가는 서초구가 7311만원, 강남구가 7016만원으로 1위와 2위를 다투고 있다. 서울 평균 매매가는 4067만원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내로라 하는 부촌에 특례보금자리론이 적용되는 9억원 이하 주택은 어느 정도 있을까. 특례보금자리론은 지난 1월말 출시됐다. 강남과 서초에서 2월부터 현재까지 거래된 사례를 보면 9억원 이하가 그래도 눈에 띈다. 어떤 단지일까.

씨 마르는 부촌 9억 이하 아파트...서초 2.2%

일단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9억원 이하 아파트를 찾기란 쉽지 않다. 부동산R114 통계를 보면 매매시세(2022년 12월말 기준) 기준으로 강남구에서 9억원 이하 비중은 4.1%에 불과하다. 가구수로는 3536가구다. 서초구는 더 적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9억원 이하 아파트는 1486가구로 고작 2.2%에 불과하다. 대규모 한 개 단지에 불과한 수준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워낙 고가 단지가 많이 몰린 곳이다 보니 올 들어 집값이 하락해도 비중은 거의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를 분석해 보면 강남구에서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된 2월부터 6월초까지 9억원 이하로 거래된 아파트는 90건 가량이다. 2월~6월 강남구 아파트 총 거래건수는 695건으로 12.9%를 차지하고 있다. 서초구에서는 이 기간 동안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49건에 불과했다. 총 거래건수는 445건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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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노후 아파트가 9억 이하...수서 까치마을도

그렇다면 강남구서 찾을 수 있는 9억원 이하 아파트는 어디에 있을까.

우선 강남구 개포동 성원대치 2차를 들 수 있다. 2월부터 6월초까지 전용 33.18㎡가 9억원 이하 가격대에 9건 거래됐다. 1년전에는 10억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올해에는 다수가 9억원 이하 거래다.

수서동에서도 9억원 이하 아파트를 찾을 수 있다. 수서 까지마을과 신동아가 대표적이다. 까치마을 전용 34㎡는 2월에 8억3500만원에, 신동아 33㎡도 2월에 8억99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강남구 9억원 이하 단지 공통점은 지은 지 오래돼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성원대치 2차, 까치마을, 신동아 등은 준공연도가 1992년·1993년이다. 올해 초에는 월별 거래량에서 성원대치 2차가 은마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남 개포동 신축단지의 경우 소형이 16억~20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리모델링을 보고 특례보금자리론을 활용해 주택 매수에 나선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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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세권 우면동인데 9억 이하...조만간 다 사라질듯

서초구에서는 양재동과 우면동에서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발견됐다.

우면동의 엘에이치서초4단지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 전용 51.89㎡는 3월에 8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동 코오롱 전용 52.47㎡도 4월에 8억8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우면동은 숲세권 지역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들 단지 외에 서초동 ‘더샵서초(전용 33.06㎡)’, 반포동 반포두산힐스빌(47.7㎡) 등이 올 들어 9억원 이하에 거래된 사례다. 서초구의 경우 강남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9억원 이하 아파트를 찾는 것이 어렵다.

얼마 남지 않은 강남과 서초의 9억원 이하 아파트는 조만간 사라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9억원 이하 주택 비중은 문재인 정부 들어 뚝 떨어진 바 있다.

한편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자 대부분은 신규 주택 구입 목적으로 활용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 기준 특례보금자리론의 유효 신청 금액은 24조8677억원(10만6천335건)으로 집계됐다. 초기 출시 한 달간의 이용 목적은 '기존대출 상환'이 54.9%로 가장 많았는데 지난달 말 집계 결과 '신규주택 구입'이 53.6%(금액 기준)로 역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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