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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독일 입양인 제니퍼, 세번째 한국 방문 끝에 친부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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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독일로 입양된 송경순 씨가 친부모를 찾기 위해 전주시에 도움을 요청했다. (전주시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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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모를 찾던 독일 입양인 송경순 씨(독일명 제니퍼·45)가 세 번째로 고국을 방문한 끝에 마침내 친아버지와 상봉했다고 전북 전주시가 밝혔다.

전주시에 따르면 송 씨는 지난 7일 “친부모를 찾고 싶다”며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문을 두드렸다. 송 씨는 1977년 7월 16일 전주시 서노송동 617번지 집 앞에서 발견돼 한 시민의 신고로 비사벌 보육원으로 옮겨졌다. 곧바로 입양이 결정돼 그는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독일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입양 당시 송 씨는 생후 4개월에 불과했다.

송 씨는 2010년과 2014년에도 친부모를 찾기 위해 전주를 방문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독일로 돌아갔다.

송 씨의 사연이 8일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9일 오전 노송동 주민센터에 한 남성이 연락을 해왔다.

이 남성은 “언론에 나온 송 씨가 친모와 많이 닮아 한눈에 알아봤다. 그를 잃어버렸던 시기와 당시 상황 등도 언론 보도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송 씨가 독일로 출국하기 직전, 극적으로 전해온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던 그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전주로 돌아왔다.

아버지는 “가정불화로 아이들 엄마가 가출했으며, 이후 동네 주민이 딸을 키운다고 데려간 뒤 행방을 알지 못하다가 해외로 입양됐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송 씨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너무 감사하다”며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만남은 가족의 뜻에 따라 언론에 공개되지는 않았다. 이들은 조만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자관계를 정확히 확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독일에서 제니퍼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는 송 씨는 물리치료사로 일하며 변호사인 독일인 남편과 함께 딸을 키우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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