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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것이 비밀정보 놀랍지 않나”…트럼프 ‘빼박’ 녹취록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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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기밀문서 논의…CNN 녹취록 보도
마러라고 자택 보관 문건 ‘기밀문서’로 인정


매일경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방부의 기밀문서를 논의하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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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검찰에 의해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플로리다 마러라고에 있는 자택에 보관해온 문건들이 기밀문서라는 점을 비공개 대화에서 인정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이 확보했다는 녹취록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나는 기밀을 해제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못한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음성녹음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이란 공격에 관한 미 국방부 기밀문서를 놓고 회의한 내용이 들어있다.

당시 회의에는 트럼프 정부 때 비서실장을 지낸 마크 메도스의 자서적 작업을 하던 2명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마르고 마틴 등 보좌관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녹취록에서 “비밀, 이것은 비밀정보다. 이것을 봐라”며 “군이 이것을 만든 뒤 나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을 거론하며 “그는 내가 이란을 공격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놀랍지 않냐?”고 했다.

CNN은 이 음성녹음이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택에 보관해온 문서들이 기밀문서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공개적으로 자택에 보관해온 모든 문서는 기밀이 해제됐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주 CNN은 잭 스미스 특별검사가 이끄는 연방 검찰이 이 음성녹음 테이프를 확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미 검찰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모두 37건의 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기소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미국 언론에 공개된 49장짜리 기소장에는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적용한 37건의 법 위반 혐의가 적혀 있다.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가 31건, 나머지 6건은 수사 대상 문건 은닉과 허위진술 등 사법 방해 관련이다.

검찰은 기소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 수백건의 기밀 문건을 담은 상자를 백악관에 보관했다며 2021년 1월 20일 임기를 마치고 백악관을 나설 때 허가 없이 이런 상자 여러개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으로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밀문건이 담긴 상자를 무도회장, 화장실과 샤워실, 사무실, 침실, 창고 등 여러 곳에 보관했고 이후 기밀 취급 인가가 없는 사람들에게 기밀 내용을 말해주거나 보여줬다고 검찰은 강조했다.

기밀 내용에는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국방·무기 역량, 미국의 핵무기 프로그램, 군사 공격을 받을 때 미국과 동맹들의 잠재적 취약점 등의 계획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검찰은 지적했다.

검찰은 이들 문건이 허가 없이 공개될 경우 “미국의 국가 안보와 외교 관계, 미국의 군과 정보원(human sources)의 안전, 민감한 정보 수집 방식의 지속 가능성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밖에도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사를 지속적으로 방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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