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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결이사2’ PD “이혼은 나쁘다? 잘 헤어지는 법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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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실제 이혼 경험…진정성 있게 임해”
“이혼 고민 부부 자녀 출연 우려…리스크 감안”


스타투데이

이진혁-박내룡PD. 사진ㅣ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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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결혼, 이혼, 재혼과 관련한 리얼리티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티빙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사이’가 시즌2로 돌아왔다.

‘결혼과 이혼사이’는 결혼과 이혼 사이, 선택의 갈림길에 선 네 쌍의 부부가 ‘잘 헤어지는 법’을 고민하는 현재진행형 이혼 관찰 리얼리티다. 부부들은 둘 만의 시간을 가진 후 ‘결혼 유지’나 ‘이혼’을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시즌1이 첫 공개된 후 2주 연속 티빙 주간 유료가입 기여자수 1위를 달성하며 화제를 모았고, 1년여만에 시즌2로 다시 돌아왔다.

박내룡 PD는 “‘이혼이 나쁜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마음이 안 맞으면 이혼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혼을 꼭 해야한다는 게 아니라, 결혼도 이혼도 잘 고민하고 선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잘 헤어지는 법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시즌1은 부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제작진이 적극적으로 솔루션을 제공하지 않고 갈등 상황만을 보여주는데 그쳤다. 이에 제작진이 책임감 없이 방송을 위해 출연진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박내룡 PD는 “실제로 솔루션을 주려고 하지 않았지만, 방목한 것도 아니다. 부부가 둘만의 고민의 시간을 가졌으면 했고, 그 안에서 스스로 솔루션을 찾길 원했다. 시즌1 출연자들과는 지금도 계속 소통을 하고 있다. 화제성으로 이들을 소비시킨다는 생각이 안 들게 하고 싶다. 실제로 제작진 중에서도 시즌1 당시 이혼을 고민하다가 시즌2 방송을 앞두고 이혼한 사람이 있다. 우리가 방송쟁이들이기는 하지만 실제 이혼을 경험한 만큼 ‘결혼과 이혼 사이’에 진정성 있게 임하고 있다”고 했다.

시즌1과는 다르게 시즌2에는 이혼 위기를 겪고 있는 부부의 자녀들이 방송에 등장한다. 이진혁 PD는 “아이들 노출 부분이 가장 우려스러웠다. 부부만의 이야기를 할 때는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분리시켜 놓고 촬영할 수 있지만, 하루종일 아이들과 떨어져있을 순 없다. 최대한 분리해 촬영하려고 했다. 아이들을 노출하는 건 우리로서도 리스크지만 그런 부부의 모습을 감추면 진짜 그들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는 점도 있다. 어렵지만 어느 정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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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혁PD-윤상 음악감독-박내룡PD. 사진ㅣ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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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가수 윤상은 데뷔 33년 만에 ‘결혼과 이혼 사이2’를 통해 예능 음악감독에 첫 도전했다. 윤상은 “제작진 중에 사랑이 넘치는 결혼 생활을 하는 분도 계시고 그렇지 못한 분도 있다. 진정성이 느껴졌다”며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는데 당시에는 이혼에 대한 사회 분위기가 지금보다 차가웠다. 오히려 이렇게 열어놓고 보여주면 순기능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비연예인 출연 프로그램인 만큼 출연진 섭외 과정도 쉽지 않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연하는 경우도 있지만,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타려고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시즌1 출연자 중 일부는 방송 후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박내룡 PD는 “시즌1 당시에는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분들은 없었다. ‘이 프로그램이 되냐’는 의문을 갖는 출연자가 많았다. 진정성을 중점적으로 두고 섭외했다. 방송 후 행보는 개인 사정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시즌2에서는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진정성 있는 분들로 섭외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결혼과 이혼사이’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연출하며 결혼과 이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게 됐을까.

이진혁 PD는 “부부 관계를 개선하려면 상대방을 알아야 한다. 갈등이 뭔지 모르고 내 얘기만 하니까 왜 싸우는 줄 모르고 계속 싸우게 되는거다”라며 “문제점을 들여다보기 위해 둘만의 시간을 갖고 서로를 인정하게 되면 관계가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이해보다는 인정을 한다면 관계가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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