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놀이공원인 줄 알았잖아”…리조트특별시 가보니 ‘입이 쩍’ [르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4805가구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주거와 여가가 합쳐진 리조트 아파트 실현


매일경제

인천 서구 백석동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이가람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디케이아시아의 ‘리조트특별시’ 조성의 첫 단추가 끼워졌다. 개발사업이 한창인 검단신도시에 리조트를 표방한 매머드급 대단지가 올라서면서다. 주택업계에서는 휴양지를 흉내 내는 데 그친 아파트가 아니라 실제 리조트와 비교해도 아쉽지 않을 만큼 공을 들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판다 모형이 손을 흔드는 사파리, 다양한 콘셉트의 놀이터, 은은한 조명이 들어오는 글램핑장, 아라뱃길을 감상할 수 있다. 또 글로벌 명품회사의 운동기구를 갖춘 헬스장, 유수풀이 마련된 수영장, 산자락을 따라 펼쳐진 산책로, 분수가 설치된 유럽식 정원, 물길을 둘러 뺀 수변 카페, 영화관·대형마트·유명학원이 입점하는 상가 등 일상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단지 내에 존재한다.

지난 8일 매경닷컴이 찾은 인천 서구 백석동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길이와 높이가 각각 280m와 11m에 달하는 거대한 문주를 통과하니, 대부분의 시설이 완공된 상태라 카트를 타고 단지를 둘러볼 수 있었다.

기자를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에버랜드 사파리월드를 옮겨 놓은 것 같은 2단지 놀이터였다. 에버랜드애서 사육 중인 판다 푸바오를 모델로 만든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다. 워터풀 버킷에 가득 들어찬 물이 시원한 소리와 함께 쏟아지자 여기저기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1단지 놀이터에서는 에버랜드 초입을 장식한 매직트리와 비슷한 조형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캐리비안베이가 모티프라 미니워터파크와 해적선이 마치 놀이기구처럼 설치된 점도 인상적이었다. 모두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시공을 담당했다.

매일경제

푸바오 모형이 맞이해 주는 사파리 콘셉트의 놀이터. [이가람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단지 안쪽으로 들어서니 1단지와 2단지를 관통하는 1㎞ 길이의 수변 데크가 보였다. 어린 묘목이 아닌 자랄 만큼 자란 대형목들이 그늘을 기울여 줬다. 녹지축에는 소나무와 전나무 등 사철나무를 중심으로 심고, 흙이 보이지 않도록 빽빽하게 잔디를 깔고, 도보 구분선을 3단으로 식재하고, 조경 비율을 40% 수준으로 맞추는 등 건설기술과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분위기였다.

실제로 디케이아시아는 수목과 화훼를 당초 계획이었던 100만주에서 140만주로 늘렸다. 수분양자들에게는 관련 비용을 전가하지 않았다.

캠핑 수요 증가에 맞춰 글램핑장도 갖췄다. 1단지와 2단지를 합쳐 총 32개의 텐트를 이용할 수 있다. 반도체회사에서 공수했다는 투명한 돔형식의 휴게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조명은 시간대별로 색깔이 변하면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6성급 호텔과 견줄 수 있는 럭셔리 커뮤니티 시설도 관심을 끌었다. 입주민들이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대연회장은 물론 야자수 아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루프탑, 유럽풍 샹들리에와 타일을 이용해 신전이 연상되는 수영장, 이탈리아 브랜드인 테크노짐 제품과 24개 타석으로 채운 체육관 및 골프룸 등이다. 또 트리니티 레스토랑에서는 풀무원푸드앤컬처가 하루 세 끼를 제공한다. 대나무숲 옆에는 게스트하우스도 존재한다.

사업부지가 약 56만7567㎡(약 17만평)에 달해 카트를 이용하지 않았다면 단지 한 바퀴를 도는 데 4시간가량이 소요되고 3만5000보 이상 걸어야 했다는 것이 안내인들의 설명이다.

김정모 디케이아시아 회장은 “부동산시장에서는 리조트 도시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했지만 결국 현실이 됐다”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소비자 트렌드와 미래 가치를 고려한 5세대 하이엔드 아파트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초 분양 계획보다 업그레이드됐다”며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특수한 환경 속에서도 차원이 다른 공간에서 차별화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끊임없이 연구해 최고급 브랜드 도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이 단지는 인천지하철 2호선 독정역과 검암역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도보 기준 독정역까지는 25분, 검암역까지는 30분이 넘게 걸린다. 단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중장비들이 지나다니고 공사 소음이 들리는 등 주변 환경이 좋지만은 않다. 곳곳에서 개발사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구 수가 많다 보니 출·퇴근길 러시아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디케이아시아는 이동 인구가 많은 시간 셔틀버스 6대가 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고 밝혔지만, 계약 기간이 5년이라 이후에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도심이 아닌 만큼 자가용을 보유한 입주민이 많을 수밖에 없지만, 주차장이 가구당 1.2대 안팎에 불과한 점도 단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입주민들에게 최적화된 곳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편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지하 2층~지상 40층, 25개동, 전용면적 59~241㎡, 총 4805가구로 공급됐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를 모두 품고 있다. 지난 2020년 6월 8만7586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평균 청약 경쟁률 27대 1을 기록했다. 분양물량도 정당 계약 기간 내 대부분 털어냈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를 시작으로 인천북부지역에 대규모 리조트 도시 조성이 계획돼 있다. 디케이아시아는 3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로열파크씨티 브랜드타운을 형성할 계획이다. 현재 2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리조트특별시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당장 올해 10월에도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