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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수십명 목숨 앗아갔다…러 발칵 뒤집은 ‘가짜 술’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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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메탄올이 함류돼 수십명 목숨을 앗아간 미스터 사이다. /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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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메탄올이 든 술을 마시고 31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서부 사마라주의 한 업체가 제조한 주류 ‘미스터 사이다’에서 메탄올이 검출됐다.

메탄올은 공업용 알코올 중 하나로 메틸알코올이라고도 불린다. 고체연료, 부동액, 화학반응의 용매, 폐수 처리의 촉진제 등에 사용된다. 술 주성분인 에탄올과 냄새 및 성질이 비슷하지만, 메탄올은 식용이 아닌 공업용이어서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 물질로 분류된다. 마실 경우 급성중독 및 두통·현기증·구토·복통·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피해자는 사마라주를 포함해 울랴노브스크·니즈니노브고로드·펜자주 등에서 나왔다. 현재까지 파악된 전체 피해자 수만 101명이다. 이 가운데 31명이 사망했다. 피해자 중에는 임산부 1명과 미성년자 5명도 포함됐다. 현재 입원 중인 환자 68명 가운데 28명은 상태가 위중해 향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러시아 보건부는 전했다.

현재 시중에 나온 미스터 사이다 전량은 압수된 상태다. 총 17개 지역에서 7만1400ℓ(리터)를 압수했다. 제품 판매와 운송, 공급도 전면 중단됐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해당 주류 생산 업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업체 고위 관계자 한 명이 구금됐다.

러시아에서 ‘메탄올 술’이 사람 목숨을 앗아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10월에는 두차례나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2021년 10월 7일 남부 오렌부르크주에서는 36명이 사망했고, 불과 10일 뒤 스베르들롭스크주에서 18명이 사망했다. 2016년에는 무려 77명이 숨졌다. 이들 모두 메탄올이 함유된 가짜 술을 마시고 급성중독 증세를 보이다 목숨을 잃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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