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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GOAT’ 쐐기 박는다...조코비치, 佛오픈 결승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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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1′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해 여전히 뛰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한 남자의 여정은 멈추지 않는다.

조선일보

노바크 조코비치가 9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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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테니스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세계 3위)가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를 향한 집념을 드러내며 역대 최다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우승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까지 이제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게 됐다.

조코비치는 9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를 3시간 23분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3대1(6-3 5-7 6-1 6-1)로 제압하고 대회 결승전에 올랐다. 조코비치의 커리어 34번째 메이저 대회 결승행이다.

‘전설’과 ‘신예’의 대결답게 초반엔 불꽃이 튀는 혈투가 이어졌다. 1세트를 조코비치가 6-3으로 가져가자 알카라스는 코트를 넓게 커버하는 풋워크를 앞세워 곧바로 2세트를 따내며 응수했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접전이 펼쳐질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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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알카라스가 9일(현지 시각) 열린 프랑스오픈 준결승전 도중 오른쪽 다리 경련과 관련한 치료를 받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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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고가 되기 위해선 최고를 꺾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무리한 탓일까. 3세트에 접어들자 알카라스가 오른쪽 다리 경련을 호소하며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여기까지 온 이상 기권은 할 수 없었지만, 통증을 안고 뛴 알카라스는 결국 3세트부터 급격하게 무너졌다.

조코비치는 눈에 띄게 둔해진 알카라스를 이리저리 흔들며 3세트 게임 스코어 0-1부터 내리 6게임을 따내며 3세트를 챙겼고, 4세트에서도 기세를 몰아 5-0까지 순식간에 격차를 벌리며 승세를 굳혔다.

이날 조코비치는 서브에이스(8-3)와 공격 성공 횟수인 위너(39-35) 등 공격 수치 전반에서 알카라스를 앞섰다. 범실(36-50)도 적게 저지르며 끝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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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크 조코비치(왼쪽)가 9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를 꺾고 그와 덕담을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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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는 경기를 마친 후 진행한 코트 위 인터뷰에서 “이 단계에선 어느 누구도 경련과 신체적인 문제에 시달리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면서 “알카라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알카라스는 젊은 선수이자 뛰어난 전사”라며 “끝까지 투혼을 발휘하며 최선을 다했다. 그의 장래는 눈부시다”고 찬사를 보냈다.

조코비치는 이제 전인미답의 기록을 향해 간다. 그가 올해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르면 메이저 대회 단식 23번째 우승으로 ‘라이벌’ 라파엘 나달(37·스페인·15위)을 제치고 이 부문 최다 1위로 등극할 수 있다. 나달은 계속된 엉덩이·허리 부상에 신음하며 올해 프랑스오픈에 불참했다.

조코비치는 이어 열리는 카스페르 루드(25·노르웨이·4위)-알렉산드르 츠베레프(26·독일·27위) 경기의 승자와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다.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은 한국 시각으로 11일 오후 10시쯤에 열린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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